네? 이것도 세계 기록이 있다고요?

오늘날 지구에는 80억 명에 달하는 인구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세계 최고’나 ‘세계 기록’이라는 말은 무려 80억 명 중에서 최고라는 뜻이죠!
보통 이런 말은 스포츠 분야에서 많이 사용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포츠 분야에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주변의 정말 다양한, 미처 생각지도 못한 것들도 당당히 세계 기록으로 등재되어 있거든요.
‘기네스 세계 기록’을 통해서 말이죠.

*내용 출처: 기네스북 홈페이지

기네스 세계 기록, 그 기네스 맞습니다

　‘흑맥주’하면 떠오르는 맥주 브랜드 ‘기네스(Guinness)’와 세계의 온갖 기상천외한 기록이 등재되는 기네스 세계 기록(Guinness World Records)은 정말 우연찮게 이름이 같은 것 말고는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데요. 그런데 사실, 기네스 세계 기록의 기네스는 맥주 브랜드 기네스에서 시작되었답니다.

　1950년대 초, 기네스 양조장의 전무이사였던 휴 비버(Hugh Beaver)는 지인들과 ‘유럽에서 가장 빠른 사냥감 새’는 무엇인지 열띤 논쟁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쉽사리 답을 찾지 못했고, 후에 서적을 찾아봐도 답을 내릴 수 없었죠. 이처럼 왈가왈부가 많은 기록을 정리해 책으로 내면 기네스 맥주 홍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 그는 당시 다양한 ‘사실’을 수집하던 노리스, 로스 맥휘터 형제(Norris & Ross Mcwhirter)에게 의뢰했고, 그렇게 1955년에 최초의 ‘기네스 북’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객관적인 기록만, 직접 신청해 보세요!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되고 싶다면 개인이나 기업이 직접 신청해야 하고, 또 몇 가지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우선 등재하고 싶은 항목이 이미 존재하는 항목인지 아니면 새로운 항목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만약 후자라면 신청할 때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죠! 물론 신청했다고 끝이 아닙니다. 증거를 제출하고, 검증하고 인증하는 아주 긴 시간이 필요한데요. 이를 단축시킬 수 있는 유료 서비스도 존재합니다.

　물론 그 전에, 어떤 기록이 등재될 수 있는지를 먼저 잘 살펴 봐야겠죠? 기네스 세계 기록은 1) 객관적으로 측정 가능하고 2) 누구나 도전할 수 있으며 3) 무엇보다도 세계 최고의 기록만 등재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사람’이라는 기록은 존재하지만, 개인마다 기준이 다른 ‘세계에서 가장 예쁜 사람’이라는 기록은 등재되어 있지 않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등재된 각양각색의 세계 기록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이렇게 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요!

　2023년, ‘1분 동안 머리 위에 올린 코코넛을 쌍절곤으로 가장 많이 부수기’에서 세계 기록이 탄생했습니다. 한 인도의 무술인이 종전 자신이 세운 42개의 기록을 68개로 갱신했는데요. 물론 여기서 머리는 인형이 아니라, 사람의 머리였습니다!

　또 다른 인도의 한 무술인은 ‘1분 동안 머리로 쇠막대 구부리기’에서 세계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쇠막대기를 머리로 받치고, 두 팔로 구부리는 기상천외한 분야였는데요. 1분 동안 무려 24개를 구부려 당당히 세계 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습니다.

　키프로스의 한 할아버지는 ‘머리로 가장 많은 유리잔 균형 잡기’ 분야에서 세계 기록을 갱신했습니다. 이날 할아버지가 머리 위에 올린 유리잔은 종전 270개를 훌쩍 넘긴 319개로, 유리잔을 받치는 쟁반 9개까지 합쳐 30kg가 넘었는데요. 심지어 그 상태로 걸어 다닐 뿐만 아니라, 잔잔한 춤도 췄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덩크슛’을 성공한 동물?

　귀가 축 처진 홀랜드 롭이어 토끼, ‘비니’는 지난 2016년 ‘세계에서 1분 동안 가장 많은 덩크슛을 성공한 토끼’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되었습니다. 비니는 매일 밤 혼자 덩크를 연습할 정도로 농구를 좋아한다는데요. 무려 7번을 성공했다고 합니다.

　2021년에는 헝가리에 살고 있는 ‘몰리’라는 기니피그가 ‘세계에서 30초 동안 가장 많은 덩크슛을 성공한 기니피그’로 이름을 올렸는데요. 컨디션이 좋을 때는 30초 동안 8개의 덩크슛을 성공했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기록을 측정할 때는 4개를 성공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기네스 세계 기록이 존재합니다. 세종시에 위치한 정부세종청사는 독특하게 생긴 건물로도 유명한데요. 이 청사의 옥상을 따라 이어진 정원은 무려 79,194m²에 달하며, ‘세계에서 가장 큰 옥상’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인천항에 있는 곡물저장용 사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 벽화’로 등재되어 있는데요. 높이는 아파트 22층 정도이고, 면적은 23,688.7m²에 달하며, 사용된 페인트만 약 86만L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