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멘탈을 만드는 학습코칭

합격멘탈을 만드는 학습코칭
합격멘탈을 만드는 학습코칭
이형재 작가
행정고시 제50회 재경직 합격
저서 《나는 무조건 한 번에 합격한다》

 제가 처음 수험생 상담을 시작하게 된 것은 우연한 전화 한 통 때문입니다. 제가 처음 책을 낸 후, 사무실로 걸려온 전화 속 한 분의 목소리가 생생히 기억납니다.

 “저는 정말 죽어라고 공부했어요. 하지만 그 끝은 늘 불합격이더라고요. 그런데 당신은 어떻게 그렇게 쉽게 시험에 합격하는 겁니까? 뭔가 억울하기도 하고, 궁금해서 전화했습니다.”

 그 전화를 받았을 때 문득 저의 예전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저 역시 아무리 공부해도 결과가 좋지 않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저는 학창 시절 가방 한가득 책과 교재를 메고 다니며, 하루도 빠짐없이 독서실에 출석하는 성실한 학생이었습니다. 한 권당 20번씩은 보려고 노력했고 그렇게 누구보다 열심히, 또 많이 공부했는데 결과는 늘 기대 이하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많은 시험에 합격한 이후, 공부법 책을 내게 된 것도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책을 통해 효율적인 공부법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책으로 전달할 수 없는 것, 열심히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더라고요. 책을 낸 이후, 저는 학원에서 강의하며 수험생들과 상담을 하게 되었고, 이메일, 인터넷 카페, 오픈카톡방 등 온라인뿐만 아니라 직접 지방을 누비며 많은 수험생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수백 명을 상담하며 얻은 3가지 교훈에 대해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합격멘탈을 만드는 학습코칭
하나의 시험이 우리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기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라는 말을 들어 보셨는지요? 자기충족적 예언이란 ‘나쁜 일이 벌어질 것이다’라고 예상하면 그대로 나쁜 일이 벌어지고, ‘좋은 일이 생길 거야’라고 믿으면 실제로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원칙입니다.

 어느 날 수업이 끝나고 한 분이 찾아왔습니다. 저와 몇 개월 전에 쪽지로 상담을 했다고 했습니다. 저와 상담할 당시, 부모님이 기초생활수급자였던 그분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공부를 포기하겠다고 생각하며,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쪽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저는 당시 그 사실을 전혀 몰랐고, ‘공부한 내용과 마음가짐을 보니 충분히 잘할 수 있는 분’이라고만 답장해 드렸습니다. 그 후 그분이 자신이 치른 시험에서 1등을 했다며, 제게 이렇게 말해 주셨습니다. 합격의 80%는 선생님과 상담할 때 들었던 말 덕분이라며, 답장 덕분에 힘을 얻어 시험공부를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다’라고 말이죠. 그만큼 옆에서 어떤 말을 해 주느냐가 그 사람의 성과를 좌우합니다.

두 번째, 함께해야 합니다

마라톤에서는 ‘페이스메이커’가 있습니다. 오래달리기를 해 보면 아시겠지만, 10km를 뛰는 것도 어렵습니다. 그러나 같이 뛰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보면서 함께 뛸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스포츠에서 선수가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을 페이스메이커라 합니다. 마라톤은 42.195km를 뛰어야 완주하는 것이지만, 이들은 30km 정도까지만 함께 달려준다고 합니다.

부모와의 다툼, 경제적 어려움 등 상담을 해 보면 제가 해결해 줄 수 있는 부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힘든 일이 있을 때는 고민하는 분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용기를 얻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과 오픈카톡방을 통해 매일매일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어려움, 공부하면서 느낀 소소한 고민, 학습에 관해 힘든 점 등 고민되는 것을 그때그때 함께 풀어 나가면 큰 고민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다른 사람과 함께 고민을 공유하게 되면 용기도 생기게 되죠.

 공무원 시험의 경우 경쟁률이 100대 1에서 20대 1 정도입니다. 사실 탈락하는 사람이 합격하는 사람보다 더 많은 구조입니다. 따라서 탈락했다고 좌절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상담을 할 때 시험 합격에 초점을 두지 않습니다. 단순히 점수를 올리는 공부가 아닌, 의욕을 잃지 않는 공부를 늘 강조합니다. 실제로 저와 상담한 분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번 시험도 잘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무섭게도 꼭 합격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꿈을 포기한 것이 아니니,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바로 그것입니다. 하나의 시험으로 인생을 평가받지 않는 것, 한 번은 떨어질 수 있어도 결국 합격할 수 있는 마음을 심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합격멘탈이란 꿈을 잃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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