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사춘기 딸, 갱년기 엄마. 엄마의 마음이 힘들 때는 어떻게 할까요?

Q&A. 사춘기 딸, 갱년기 엄마. 엄마의 마음이 힘들 때는 어떻게 할까요?

Q. 사춘기 딸의 감정과 날 선 말들을 받아주려고만 하니, 갱년기에 접어든 저로서도 몸과 마음이 좀 힘듭니다. 엄마로서 저의 감정도 중요한데, 맘이 힘들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지은 전문코치(KAC)

 나를 제일 힘들게 하는 것은 내 감정과 내 생각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혹은 나조차도 낯선 감정이나 생각과 마주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따님과 어머님 모두 그 시기에 접해 있어서 서로 더 힘들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또한 혼란스러운 감정을 토해내었을 때, 상대방이 상처 입거나 아파하는 모습을 마주한다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머님께서 더 사춘기 시기를 겪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고 더 받아 주려고 노력하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감정은 무조건적 반사신경과 같기에 옳고 그름, 좋고 나쁨의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감정의 끝에는 스스로가 원하는 바가 있습니다. 원하는 것을 제대로 바라보고, 표현하지 않으면 가족이라도 절대 알아챌 수 없습니다. 그냥 지나가는, 혹은 참고 견뎌야 하는 것처럼 여기면서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머님의 감정을 먼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족이 어떻게 대해 주기를 원하는지, 혹은 어떤 말이나 행동을 조심해 주어야 하는지 등, 스스로 바라는 바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소한 것이라도, 혹은 무리일 것 같은 것이라도 괜찮습니다. 마음이 힘들 때 감정을 따라가거나 참지 말고, 한번 쭉 적어 보세요. 그리고 적은 단어에서 왜 그런 감정이 들었는지, 사실은 어떻게 대하기를 바랐는지를 생각해 잘 정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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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이 내 감정을 먼저 돌아보자

 정리된 다음에는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아이와의 대화가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 자신도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을 수도 있고, 그러다 그것을 받아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 어머님께 그냥 다 토해버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그것이 어머님을 어떻게 힘들게 하고, 아프게 하는지를 인지하지 못할 수 있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 알려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대화로 풀어 간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간단한 메모(편지)를 통해서 표현해 주는 것이 중요하고, 아이가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아도 계속해서 어머님께서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고 표현해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한 시간을 거치면서 아이도 그러한 방법을 배워 나가기 때문입니다.

 지금 어머님이 느끼는 감정, 생각 모두 중요합니다. 인간은 시간의 변화에 따라 여러 시기를 겪지만, 늘 이를 통해 성장하고 성숙해집니다. 현재 어머님께서 겪고 계신 이 시점이 어머님의 삶과 가족에게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 줄 시점일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힘들겠지만, 조금 더 표현하며 지혜롭게 이겨나가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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