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근로자의 날부터 5월 31일 바다의 날까지, 지난 5월은 이런저런 기념일로 가득 찬 한 달이었습니다. 달력을 펼쳐 보면, 달마다 정말 다양한 기념일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그중에서는 전 세계가 함께 기념하는 날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만 혹은 아시아 지역에서만 기념하는 날도 있습니다. 이번 Zoom-In World! 우리가 잘 모르고 있거나, 생각지도 못한 세계의 다양한 기념일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3월 14일
파이(π) 데이
우리에게는 ‘화이트 데이’로 익숙한 3월 14일, 서양 문화에서는 사탕 대신 ‘파이(Pie)’를 먹는답니다. 왜냐하면 3월 14일은 우리도 잘 알고 있는 원주율(3.141592…), π(Pi, 파이)를 기념하는 ‘파이 데이’거든요!
파이 데이는 198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박물관 직원이 원주율의 첫 세 자리(3.14)와 같은 3월 14일에 처음 파이 데이 행사를 진행한 이후, 박물관의 연례 행사로 자리 잡았는데요. 나아가 2009년에는 미국 의회에서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 날이 되면 원주율에 맞춰 3월 14일 1시 59분에 함께 모여 파이 먹기, 무한히 계속되는 원주율 외우기 대회 등 여러 곳에서 다양한 기념행사가 진행됩니다.
게다가 3월 14일은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의 생일이자,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기일이기도 하며, 2019년에는 유네스코에서 이 날을 ‘세계 수학의 날’로 지정하기도 했는데요. 여러모로 3월 14일은 수학과 연관이 많은 날이네요.
3월 31일
세계 백업의 날
디지털이 일상이 된 시대, 우리는 정말 많은 데이터를 남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데이터를 실수로 지워버리거나(!) 저장해 둔 하드디스크나 USB 등에 문제가 생기거나, 스마트폰을 잃어버리는 등, 필요한 데이터를 찾지 못해 남몰래 눈물을 머금었던 기억, 누구나 한 번쯤 있을 텐데요. 세계 백업의 날은 이러한 불상사를 막고자 데이터 백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기념일입니다.
세계 백업의 날은 위의 예시처럼 소중한 데이터를 잃은 누군가의 커뮤니티 게시글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요. 지금, 여러분의 데이터는 어디에 저장되어 있나요? 혹시 한 곳에 모두 저장되어 있다면, 이 글을 본 김에 하나 이상의 복사본을 만들어 안전한 곳에 백업해 두세요!
4월 12일
도서관의 날
우리나라에 도서관을 기념하는 ‘도서관의 날’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도서관의 날은 개정된「 도서관법」에 따라 국민들의 도서관에 관한 관심을 높이고,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매년 4월 12일로 지정됐고, 2023년 4월 12일, ‘제1회 도서관의 날’ 행사가 진행되었답니다.
법정 기념일인 도서관의 날은 이어지는 일주일간의 ‘도서관주간 행사’와 연계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요. 올해 도서관의 날 · 도서관주간(4월 12일~18일)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기념식 및 아이디어 해커톤 대회, 공연 등이 이루어졌으며, 전국 각지의 도서관에서는 찾아가는 작가 강연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5월 25일
타월 데이
유명한 SF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서 타월(수건)은 아주 쓸모 있는 물건입니다. 침구류나 보온을 위해 사용할 수도 있고, 돛이나 깃발로 사용하기도 하며, 유독가스를 막는 방독면이나 시선을 가리는 눈가리개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저자인 더글러스 애덤스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이후, 팬들은 그를 기리기 위해 매년 5월 25일을 ‘타월 데이’로 지정하였습니다.
이 행사에 참여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작품 속 히치하이커들처럼 어디서나 수건을 들고 다니며, 각지의 히치하이커들이 준비한 이벤트를 즐기면 됩니다! 더 상세한 안내서는 towelday.org에서 만나 볼 수 있답니다.
11월 13일
세계 친철의 날
세상에는 다양한 NGO(비정부기구)가 있고, 여기에는 세계의 친절 운동 단체가 모여 조직된 ‘세계 친절 운동(World Kindness Movement)’도 있습니다. WKM은 더 친절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국가와 국가를 연결하고 있는데요. 나아가 친절이 개인과 사회에 확산되고, 작은 친절이 만드는 긍정적인 변화를 장려하기 위해 매년 11월 13일을 ‘세계 친절의 날’로 지정하고 기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평소 친절을 베풀 때 무언가 거창한 게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세계 친절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장에서, 학교에서, 가정에서 등 평범한 일상 속에 작은 친절을 더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하루가, 나아가 누군가의 하루가 더 행복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