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천과 바람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어

흰 천과 바람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어

우리는 오늘도 다양한 교통수단과 함께 일상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교통수단에는 단순히 기술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지리적, 문화적 요소가 숨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산이 많은 부산에는 일부 지역 주민의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모노레일’이 사용되고 있고,
서울의 지하철은 유사시 ‘방공호’로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처럼요.

화려한 지프니

필리핀, 지프니(Jeepney)

 7천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국가, 필리핀에는 지프니(Jeepney)라 불리는 버스가 달리고 있습니다. 태평양 전쟁이 끝나고, 미군이 버리고 간 ‘군용 지프’를 개조한 게 시초라고 하는데요. 더불어 운전기사의 취향에 따라 칠해진 화려한 도색이 특징입니다.

 정원은 보통 약 20명 정도라고 하는데요. 일반적으로 정해진 노선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아는 일반 버스처럼 정류장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버스 앞 창문에 붙어있는 목적지를 보고 탑승합니다. 요금은 거리마다 다르지만, 보통 6~15페소(한화 140~350원)라고 합니다.

네덜란드, 맥주 자전거(Beer Bike)

 네덜란드의 ‘Het Fietscafe BV’ 사가 1997년에 개발한 맥주 자전거(혹은 파티 자전거)는 정말 말 그대로 ‘맥주를 마시면서 타는 자전거’입니다! 물론, 승객만 맥주를 마실 수 있답니다.

 그래도 ‘자전거’니까 페달을 밟아야 움직일 텐데요.페달은 승객이 앉아 있는 자리에 설치되어 있고, 운행 동력은 승객이 제공합니다. 즉, 운전사는 방향과 제동만 담당하는 것이죠. 맥주 자전거는 네덜란드뿐만 아니라 유럽의 다양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요. 관광이나 결혼식, 생일 파티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흰 천과 바람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어
출처: flickrAG Gilmore

캄보디아, 노리(Norry)

 어느 한적한 농막에 설치된 평상처럼 생긴 노리(Norry)는 대나무를 엮어만든 평상에 동력을 얻기 위한 모터를 얹고, 이를 레일용 바퀴에 올려 움직이는 기차입니다. 내전과 전쟁으로 국토와 기반 시설이 황폐해졌던 20세기 후반에 폐품을 모아 만들었다고 합니다.

 노리는 한때 캄보디아 북서부 바탐방 지역의 유일한 철도 교통수단이었는데요. 철도 재건사업 이후에도 여전히 이동이나 수송용으로도 사용하고 있고, 특히 관광용으로 인기가 높은 상품이 되었습니다. 또, 특이한 문화가 있는데요. 노리는 단일 선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반대편에서 다른 노리를 마주친다면 ‘탑승자나 물류가 더 적거나, 가벼운’ 노리가 선로를 비워준다고 합니다.

흰 천과 바람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어
출처: flickrMike Finn

포르투갈, 몬테 터보간(Monte Toboggan)

 포르투갈의 마데이라 섬은 휴양지이자 와인으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아주 특이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교통수단으로도 유명합니다. 1850년대부터 운영된 ‘내리막길’을 위한 썰매, ‘몬테 터보간(MontoToboggan)’이 그 주인공입니다.

 몬테 터보간은 해발 약 500m에 있는 몬테 교구에서부터 2km 떨어진 리브라멘토까지 2명의 ‘카레이로스(Carreiros)’가 조종하며 내려가는데요. 최고 속도가 거의 50km/h에 달할 정도로 굉장히 빠른데, 조종과 제동은 두 카레이로스의 특별한 고무 밑창 신발로만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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