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석유화학산업 재도약을 위한 산업계 자율 협약식’이 열렸다. 협약식에서 석유화학 업계는 나프타분해시설(NCC) 감축, 고부가 친환경 제품으로의 전환, 지역경제 및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 최소화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산업통상자원부 보도자료
석유화학 산업은 원유를 정제해 기초 원료인 ‘나프타’를 분리하고, 다시 정제해 석유화학의 쌀이라 불리는 ‘에틸렌’을 만들어 냅니다.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제품이 우리의 의식주 전반에 걸쳐 사용되고 있죠. 그런데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은 에틸렌 생산량을 뽐내던 우리나라의 석유화학 산업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먼저, 석유화학 제품은 크게 ‘범용’ 제품과 ‘스페셜티’ 제품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범용 제품은 기술력에 따른 품질 차이가 적어 누가 더 싸게, 많이 만드느냐가 중요합니다. 즉, 생산 원가가 중요하다는 말이죠. 반대로 스페셜티 제품은 고도의 기술력으로 특별한 제품을 생산하기에 원가보다는 기술력이 중요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석유화학 산업의 문제점은 여기서 시작합니다. 바로, 산업 구조가 범용 제품에 치우쳐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범용 제품의 주요 고객은 중국이었습니다. 중국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에 맞춰 국내 석유화학 기업은 설비를 증설했고,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은 물량을 생산 및 수출할 수 있었죠. 하지만 중국의 석유화학 산업도 발전했고, 그 결과 자국 생산 물량으로 자급자족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습니다. 물론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석유화학 제품을 수출하기 시작했죠. 우리의 가장 거대한 시장이 이제는 경쟁자가 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원유를 생산하는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의 국가에서도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자국 석유화학 산업을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자국에서 생산하고, 새로운 공법으로 화학 제품 생산 효율까지 높여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가고 있죠.
석유화학 산업은 본래 호황과 불황을 오가는 사이클이 있는 산업입니다. 그러나 이번 위기는 단순한 일시적 침체와는 다릅니다. 하지만, 정부와 기업이 함께 힘을 모아 체질을 바꾸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위기가 단순한 추락이 아니라, 다시 반등의 사이클을 만들어 내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