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재미있게 본 책이 OTT에서 영화로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책 속 서사가 주었던 감정과 감동이 다시 머릿속을 훑고 지나면서 괜히 영화도 한 번 보고 싶어지더군요. 요즘, 정말 많은 텍스트 콘텐츠가 영상화되고 있습니다.
지금 보고 있는, 혹은 보고 싶은 그 영화 또는 드라마의 원작이 책이라면, 여러분은 책을 먼저 보고 싶나요, 아니면 영화나 드라마를 먼저 보고 싶나요? 사실 무엇을 선택하든, 두 매체가 주는 감정과 후기가 분명히 다르기에 그 매력도 다를 겁니다. 오늘의 추천 도서, 매력적인 영화 & 드라마의 원작 소설입니다.
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배지혜 옮김, 황금가지
2025년 개봉을 앞둔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 ‘미키17’의 원작 소설 《미키7》입니다. 새로운 행성을 개척하기 위해 위험한 일만 골라 하는 주인공 미키7은 죽을 고비를 넘기고 돌아오지만, 이미 백업된 자신의 기억을 지니고 복제된 후임 ‘미키8’을 만나게 됩니다.
책은 마치 테세우스의 배를 보존하기 위해 썩거나 떨어져 나간 부분을 교체하다가 결국 모든 부위가 교체되어 원래 배의 부분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되면, 그것을 테세우스의 배라 부를 수 있느냐는 난제를 떠올리게 하며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데요. 만약, 여러분의 육체와 기억까지 모든 것이 복제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당신’일까요?
동조자
비엣 타인 응우옌, 김희용 옮김, 민음사
《동조자》는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드라마 ‘동조자’의 원작 소설로, 퓰리처상 소설 부문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베트남은 식민 지배를 경험하고 동족 간 전쟁을 겪은 가슴 아픈 과거가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소설은 베트남 남북 전쟁을 넘어 두 이념이 대립하는 냉전시기, 혼혈로 태어나 출생부터 이중적이었던 ‘나’가 나아가 두 진영의 이중간첩으로 살아가는 삶을 그리고 있는데요. 어느 곳에서도 완벽히 속하지 못한 나, 나는 대체 누구일까요?
로기완을 만났다
조해진, 창비
송중기 주연의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의 원작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는 선의가 절망을 불러온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은 방송작가 ‘나’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갑니다. 도망치듯 떠난 유럽에서 나는 탈북민 ‘로기완’의 일기를 본 후 그의 행적을 쫓으면서 그가 겪은 냉대와 외로움을 경험하고, 이야기를 쓰며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사람들은 때때로 저마다의 아픔과 외면하고 싶은 현실을 살아가지만, 이 책은 타인을 통해 공감과 위로를 받고 삶의 이유를 찾아보며 더불어 사는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 주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