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나 영화에서나 볼 법하던 AI는 이미 우리들의 친구이자, 비서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더 많은, 더 사소한 영역까지 AI에게 맡기며 압도적인 편의성을 누리고 있죠.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AI가 인간인 나보다 모든 걸 더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것 같은데, 그럼 정작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하고요.
가볍지만은 않은 질문의 실마리를 찾아줄 세 권의 책을 추천합니다.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마크 그레이엄 외 2인, 김두완 옮김, 흐름 출판
옥스퍼드대학교 연구진이 10년간 30여 개국을 추적한 이 충격적인 보고서는 AI를 ‘추출 기계’라고 단언합니다. 우리가 AI의 편리함을 누리는 바로 그 순간, AI는 우리의 노동, 창의성, 감정은 물론 전 세계 ‘보이지 않는 노동자’들의 삶까지 삼키고 있죠. 기술의 화려한 마법 뒤에 숨겨진 인간의 희생을 생생히 고발하며, 우리가 지금 어떤 미래를 선택해야 하는지 강력한 질문을 던집니다.

경험의 멸종
크리스틴 로젠, 이영래, 어크로스
오늘날 우리는 대면 대화보다 비대면 화면을, 손 글씨보다 자동 요약을, 기다림보다 즉각적인 결과를 선택합니다. 저자는 이렇게 ‘매끄럽고 완벽한 기술이 만든 세계가 어떻게 우리의 경험을 대체하고, 인간다움을 어떻게 지워가고 있는지를 말하는데요. 무언가를 ‘겪는’ 경험에서 ‘보는’ 일로 대체되고 있는 요즘, 과연 우리는 이대로 편리함에 안주하며 우리 고유의 영역을 기술에게 넘겨도 괜찮을까요?

먼저 온 미래
장강명, 동아시아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은 바둑계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들이 그동안 쌓아 올린 역사와 방식은 무너졌고, 새로운 것들이 생겨났죠. 그로부터 약 10년, 이제 우리의 삶에는 알파고보다 더 뛰어난 인공지능이 자리 잡았습니다. 저자는 바둑계가 겪은 충격, 인공지능이 인간의 ‘자부심’과 ‘가치’를 위협하는 것이 곧 우리의 현실이 될 것이라 경고하는데요. 그렇다면 우리는 그 충격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