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맵 입시전략 연구소
홍성진 소장
입시 변화와
학생부 종합전형의 특징
많은 학부모님께서 “대학입시는 너무 다양하고 복잡하여 이해하기가 어렵다.”라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그러나 대학입시는 다양하지도, 복잡하지도 않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자녀를 위해 확인하고 점검해야 할 대학은 전국 190여 개 모든 4년제 대학이 아니라, 10여 개 대학 전후이기 때문입니다. 자녀들의 교과 성적, 즉 내신 성적과 모의학력평가(모평) 성적으로 어느 정도의 가이드 라인을 확인하고 마지노선 대학을 정한 후 입시전략을 수립하는 것이죠.
학부모님들께서 대학입시가 어렵다고 느끼시는 가장 큰 이유는 ‘입시전형의 변화가 아닐까?’ 합니다. 대학 입시는 여러 가지 이유로 해마다 변화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학령인구의 감소입니다.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이 현재 중고등학교 학생 중에서 학생 수가 가장 많습니다. 그런데 올해 돌잔치를 하는 아이들은 현 고2 학생 수의 절반입니다. 이는 지금 반에서 중간 정도의 내신 성적을 가진 고2 아이가 진학하는 대학을, 올해 돌잔치를 하는 아이는 반에서 마지막 등수를 해도 진학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두 번째로 고교학점제의 전면 시행입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진로를 위해 스스로 과목을 선택하여 학습한 후 졸업 학점을 이수하면 ‘자신이 희망하는 계열의 학과,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하지만, 아쉽게도 대학은 학업 역량인 교과성적과 세부능력 특기사항(세특)에 대한 많은 기대와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자유전공학부 학생 모집 증가로, 고교학점제 시행 취지의 동기 감소와 고교 현장의 개설 과목 한계가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일부 정시 중심 학교의 경우, 학생이 선택한 교과의 온라인 학습을 통한 학교 이탈 학생에 대한 고민을 하기도 합니다.
세 번째로 교과전형과 종합전형의 혼재입니다. 학생부교과전형은 내신 성적이, 학생부종합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의 경쟁력이 중요한 전형입니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은 구비된 서류에 따라 내신이 더 높은 학생이 불합격할 수도 있어, 내신 성적이 조금 낮은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 입학을 위해 많이 도전하는 전형입니다. 하지만, 많은 아이가 ‘서류’에 대한 준비 없이, 단순히 공개되는 입시 결과인 ‘내신 성적’에 의존한 채 지원하다 보니 많은 고배를 마시는 전형이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최근 여러 대학이 학생부교과전형에서 내신 성적과는 무관한 진로 선택과목이나 서류평가를 시행하는 등, 교과전형과 종합전형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이유 중 하나가 ‘수행평가’입니다. 수행평가는 고등학교 교과 성적의 30~40%를 차지하고, 또 그 내용이 교과 세특(종합전형 평가 대상)에 기재되는 등, 교과 성적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위권 성적 아이들의 세특이 우수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모든 것을 종합해 볼 때, 학생들이 저학년 때부터 철저한 계획과 목표를 가지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며 준비한다면 교과 성적의 향상뿐만 아니라, 생활기록부도 잘 관리할 수 있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됩니다. 이는 검증된 최고의 입시 전략이기도 합니다
교육과정편성표의 중요성
학교생활기록부의 철저한 관리와 목표 달성을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우리 아이가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의 교육과정편성표를 확인하고 점검하는 일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대학 및 학과는 인재상에 부합하는 역량을 갖춘 학생 선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희대를 포함한 5개 대학의 공동연구를 통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생의 역량평가는 크게 학업 역량, 진로 역량, 공동체 역량으로 구분하여 세부 사항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진로 역량 중 ‘전공(계열) 관련 교과 이수 노력’이라는 항목은 교육과정의 중요성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 중3이 고교에 입학하는 시점부터 전면 시행하는 고교학점제가 지닌 어려움이 학생들을 더욱 혼란하게 하지만, 계열 및 학과별로 주요 대학에서 제시하는 과목별 위계에 따른 선택과목의 학습은 매우 중요합니다. 앞선 5개 대학 공동연구를 통해 계열별 교과 이수 권장과목이 연구 및 발표되었고, 서울대학교는 핵심 권장과목과 권장과목을 학과별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권장과목이 곧 ‘필수 평가 요소’로 자리 잡는 과정이자, 고교학점제의 전면 시행에 따른 교과 이수 과목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동교육과정 활용법
공동교육과정이 처음 도입되던 시기, 발 빠르게 대처한 일부 고등학교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좋은 입시 결과를 이룬 적이 있습니다. 간호학과를 지원하는 학생이 공동교육과정에서 선택과목으로 ‘심리학’, ‘보건’ 등의 과목을 이수하여 학업 역량과 진로 역량을 높게 평가받은 경우 등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학교에서 다양한 선택과목을 운영하고 있어 이전만큼의 효과를 보기는 힘듭니다. 그러나 관련 학과에 따른 선택과목 이수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여전히 중요합니다.
공동교육과정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크게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선택과목을 학습하는 ‘교과형 공동교육과정’과 계열 및 전공 관련 체험 과정인 ‘창체형 공동교육과정’입니다. 고교 소속 시도교육청의 공동교육과정(교실온닷, 고교학점제) 온라인 사이트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역대학에서 운영하는 창체형 공동교육과정은 신청 학생이 적어 폐강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관심 있는 친구들과 함께 신청하여 이수한다면 재밌게, 남들과 다른 ‘창의적 체험활동’ 기록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시/도교육청 | 공동교육과정 시스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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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교육청 | 학교 간 협력 교육과정 온라인 지원 시스템 |
부산광역시교육청 | 시교육청 고교학점제지원센터 – 공동교육과정 |
대구광역시교육청 | 에듀나비 – 공동교육과정 |
인천광역시교육청 | 시교육청 고교학점제 – 꿈두레 공동교육과정 |
광주광역시교육청 | 시교육청 고교학점제지원센터 –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 |
대전광역시교육청 | 너두나두 공동교육과정 온라인 접수 시스템 |
울산광역시교육청 | 시교육청 고교학점제지원센터 – 공동교육과정 |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 시교육청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온라인 접수 시스템 |
경기도교육청 | 경기 고교학점제 – 공동교육과정 |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 도교육청 꿈 더하기 공동교육과정 온라인 신청 시스템 |
충청북도교육청 | 도교육청 고교학점제 – 공동교육과정 |
하지만 상위권 대학의 경우, 진로 역량보다 학업 역량을 의미 있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1~2등급 내외 상위권 친구들의 경우, 창체형 공동교육과정보다는 심화독서를 통한 비교, 분석 활동이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서 《정의란 무언인가?》와 《도취된 권력, 타락한 정의》라는 두 권의 책을 읽고, 비교 분석하는 것이죠. 도서에도 내용에 따른 위계가 있으므로, 위계에 따른 독서를 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한 사항입니다.
세부능력특기사항과
창의적 체험활동
많은 학생이 학생부종합전형 서류평가에서 ‘학업 역량은 세특, 진로 역량은 창체’에서 나타내야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생활기록부의 여러 영역이 대학 서류평가에서 미반영, 미기재되는 상황에서, 대학은 유일한 서류인 학교생활기록부에서 많은 자료를 얻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음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점점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학교생활기록부, 많은 학생이 개인별 적성과 성격, 관심 있는 계열 및 학과 등에 따라 다양한 활동과 학습 계획을 한 학기 또는 한 학년, 고교 전 과정에 맞춰 과목 간 융합, 학년 간 심화 학습과 활동 등으로 자신에게 꼭 맞는 학생부를 만들고 싶어하지만,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학생부 관리의 시작은 학교생활기록부의 역량(학업, 진로, 공동체)별 분석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역량 분석을 위해 생활기록부는 반드시 담임 선생님께 문의한 후, NEIS를 통한 확인이 아닌, 행정실을 통한 문서로 발급받기를 권장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담임선생님께 ‘선생님, 저 학교생활기록부에 관심 많아요!’라는 의미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는 선생님들 사이에 조용히 전달되고, 선생님들 사이에 ‘나’의 학교생활기록부에 대한 많은 고민과 관심이 생기게 되며, 다른 학교와 다른 학교생활기록부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시행해 보세요. 학교생활기록부를 발급받고, 학교생활기록부 평가 역량별 분석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