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있는 학교생활기록부의 핵심 재료 과학 과제 탐구 보고서

46_진학전략

조재헌 개발이사
(메타교육그룹 프로그램)

 여기에는 성적, 교과선택, 활동의 연계성 등 많은 요소들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의 성장과 함께 선생님의 관찰 내용이 담긴 학생부이다. 학생들이 하는 실수 중의 하나는 탐구 주제가 창의적 체험활동에 기록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교육부 기준에 따르면 탐구 주제 등은 창체 활동에 기록할 수 없으며, 대학 또한 단순한 제목보다는 활동 과정에 주목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과학 과제 탐구 보고서 작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활동과정을 기록하고, 교과 선생님과 소통하는 것임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 또한 과학 과제 탐구 보고서하면 학생들은 소논문을 떠올리며 대단히 어렵게 생각한다. 하지만 중학생을 대상으로 탐구 보고서 수업을 진행하였던 경험을 돌이켜 보았을 때, 첫 번째 수업에서는 3시간씩 2회의 진행 시 보고서의 1/3정도를 완성할 수 있었다면, 두 번째 수업에서는 거의 완성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처음 시도하는 학생이라면 보고서 분량에 대하여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서론 – 본론 – 결론 – 참고문헌]의 형식으로 4페이지 정도만 만들어 보아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과제 탐구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주제 선정이고, 두 번째는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다. 이번 지면을 빌려 이 두 가지 고민을 해결해 보고자 한다.

 주요 대학들은 학업역량과 진로역량 등에서 교과 학습 참여도와 함께 교과와 연계된 탐구 활동에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주제 선정에서 가장 쉬운 방법은 각 고등학교 ‘학교알리미’에 공시되는 과목별 평가계획서를 참고하는 것이다. 매년 4~5월에 학교알리미에 들어가 학교를 찾아 접속하고, 하단의 ‘공시 정보’에서 [학업 성취사항]을 클릭 ▶ [교과별(학년별) 평가계획에 관한 사항]을 클릭하면 과목별 평가 계획을 다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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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알리미’ 접속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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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별(학년별) 평가계획에 관한 사항

 다음은 ○○학교의 통합과학 교과 수행평가 계획의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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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행평가 내용을 통하여 ‘분광기’를 키워드로 잡는다. 교과서에 나오는 분광기는 프리즘을 제시하고 있지만, 좀 더 심화된 내용을 위하여 여러 가지의 분광기 중 ‘회절격자 분광기’를 탐구 주제로 정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의 주제 선정은 수행평가에 대한 대비와 더불어 심화탐구를 진행함으로써 학습 내용의 구조화에 도움을 주어 학업역량 향상과 학습 부담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과학 과제 탐구 주제는 가능하면 ‘좁고, 깊게’ 정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DNA와 RNA의 구조에 대한 탐구’보다는 ‘DNA와 RNA의 구조에 대한 비교를 통하여 RNA가 이중나선 구조를 만들기 어려운 이유 탐구’라고 정하면 교과서에서 관련 단원을 찾고, 과학 원리를 찾아 정리하기가 한결 쉬워진다.

 또한 최신 과학 자료보다는 교과 과정에서 단순히 암기하고 넘어가는 사항(예를 들어 생명과학Ⅰ의 ‘자극의 발생’ 단원에서 ‘휴지막 전위가 –70mV인 이유’)이나 교육 과정 개편 과정에서 탈락한 개념(화학Ⅱ ‘자유에너지’) 등을 탐구 주제로 잡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관점의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주제를 잡아보자.

 예를 들어 생명과학의 세포호흡을 화학의 산환·환원 관점으로 설명하면 교과간 연계도 쉽게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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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어렵더라도, 천천히 한 단계씩 준비해 보자.

 활동의 기본 계획을 세우고 교과 선생님의 피드백을 받기 위한 기본 과정이다. 탐구 주제, 동기, 관련 교과 단원, 참고자료(책, 관련 논문, 검색자료)를 정리하여 교과 선생님의 피드백을 받기 위한 기초 활동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기록의 주체는 담당 선생님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의 보고서라도 결과물만 제출한다면, 학생부에 좋은 기록(학생의 활동과정)을 남길 수 없다. 특히 과학 탐구보고서의 경우 과학적 오류가 있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학생들이 많이 활용하는 ChatGPT에서 검색되는 내용에서도 많은 오류를 발견할 수 있다). 선생님과의 소통은 탐구의 방향과 함께 과학적 오류를 수정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학교 양식이 있다면 그대로 사용하고, 없다면 웹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 가장 기본적으로 [서론 – 본론 – 결론 – 참고문헌] 형식을 맞추면 된다. 어렵게 느껴진다면 [국립중앙과학관 – 특별전·행사 – 전국과학전람회 – 전람회 통합 검색]을 통하여 비슷한 또래의 다른 학생들의 보고서를 찾아보고, 이 형식을 참고하여 작성하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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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과학관 전국과학전람회

 교과 참여도는 대학들이 관심을 갖는 중요사항이다. 따라서 보고서에는 연관 교과를 찾고, 교과와 관련된 ‘이론적 배경’을 찾아서 넣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대학교의 면접 평가 요소에도 ‘교과 기본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가?’가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연관 교과 탐색 활동은 진로 역량과 관련하여 ‘탐구력’ 평가항목 중 ‘활동의 연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또한 보고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하여 참고자료의 출처를 정확하게 기록하자.

 학생부 기록을 걱정하는 학생이라면 발표 학습을 권한다. 발표 학습은 세부특기사항 기록에서 가장 기본적인 재료이다. 물론 적어도 1주일 전에 교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허락을 받는 것은 기본이다.

 대학이 학생부 기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탐구의 결과물이 아니라 ‘학생의 활동 과정’임을 꼭 기억하자. 진로가 변경되면 전공 적합성이나 진로 역량에서의 평가를 걱정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목표가 있고 그 목표에 따라 계획을 세우고 활동하였다면, 평가에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과제 탐구 보고서만으로 활동 과정을 선생님께 전달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따라서 ‘자기평가서’를 꼭 작성하여 함께 제출하기를 당부한다.

 자기평가서에는 [동기 – 새롭게 알게 된 사항(심화학습) – 활동 과정에서의 학생의 성장 – 어려움 극복 – 앞으로 활동계획 등]의 내용이 포함되므로 세부 특기사항 기록에서 중요한 재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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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특의 중요한 재료가 될 자기평가서에는 이와 같은 내용이 들어가면 좋다.

 학생의 성장이 보이는 보고서란 무엇일까? 필자의 개인적 생각에는 ‘과정과 변화’가 담긴 보고서이다. 자료를 찾는 과정에서부터 실험 과정 등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게 되고, 이러한 과정을 충실히 기록하여 선생님께 전달하자. 대학에서는 추상적인 미사여구 보다는 구체적인 사실의 기록물을 원하고 있다.

 위와 같은 요소를 참고하여 과학 과제 탐구보고서를 작성한다면, 학생 스스로 지적 성장을 만들 수 있으며, 기록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면접에서 자신감과 좋은 결과는 덤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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