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코칭 진학전략연구소
손보경 수석 연구원
매년 6월이 되면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은 마음이 급해집니다.
덩달아 입시 컨설턴트들에게도 연락이 오기 시작합니다.
‘전기고’, ‘후기고’도 헷갈리는데
‘일반고, 자사고, 특목고, 영재고, 마이스터고’ 등등
너무나도 다양한 고등학교가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선택지에 고민이 깊어지는
학부모님들께 고등학교 선택을 돕기 위해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모집 시기에 따른 구분
전기고와 후기고는 모집 시기에 따라 분류하는 방식으로, 8월부터 11월까지 원서를 접수하여 12월에 결정이 되는 과학고, 영재고, 예술·체육고,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대안학교가 전기고입니다. 1개 학교만 지원할 수 있고, 전기고에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후기고는 지원할 수 없습니다. 전기고에 불합격할 때만 후기고에 지원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영재학교는 조금 다른 지원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영재학교 간의 중복지원은 불가하지만 같은 전기고 내라면 지원할 수 있고, 특성화고 특별전형에 불합격했다면 일반전형으로 재지원이 가능합니다
후기고의 경우 전기고의 전형이 종료되는 12월부터 모집이 시작되고, 일반고, 자사고, 외고, 국제고가 후기고에 해당합니다. 평준화, 비평준화 지역에 따라 방식이 조금씩 달라서 자신의 지역에 맞춘 준비가 필요합니다. 평준화 지역은 지망 순위에 따라 전산 추첨으로 배정됩니다. 비평준화 지역이라면 원하는 학교에 지원하고 합격을 기다리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불합격되면 지역 내 미달인 학교로 배정됩니다.
학습 과정에 따른 구분
01. 일반고등학교
시, 도 지역 단위별로 학생들을 모집하는 고등학교로 특정 분야가 아닌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일반적인 교육을 시행하는 고등학교입니다. 보통 교과와 전문 교과로 구성되어있고, 전국에 1,658개의 고등학교가 분포되어있습니다.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고등학교들이 대부분 일반고입니다.
02. 특목고등학교
특수목적고등학교라 불리는 고등학교로 ‘외국어고’, ‘국제고’, ‘과학고’, ‘예술·체육고’, ‘마이스터고’. 이렇게 5개의 고등학교로 나누어 모집하고 있습니다. 그 중 ‘마이스터고’만 전국단위로 모집 중이고, 나머지 4개의 고등학교는 모두 시, 도 지역 단위별로 모집하고 있습니다.
외국어고등학교
외국어에 능숙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고등학교로, 전국에 28개 학교가 분포하고 있습니다. 언어별로 모집 단위가 달라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영어 내신을 별도로 점수화하여 전형을 진행하고, 면접이나 실기로 이어지는 2단계 전형을 진행하고 있어서 준비가 필요합니다.
국제고등학교
국제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국제 계열의 고등학교로, 전국에 8개 학교가 분포해 있습니다. 입학할 때는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선발하는데 자기소개서가 필수로 들어가니 준비가 필요합니다.
과학고등학교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해 전문적인 교육을 목적으로 한 과학 계열의 고등학교로, 전국에 20개 학교가 분포해 있습니다. 국제고와 마찬가지로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선발하며 자기소개서도 필요하고, 소집 면접도 있어 각 학교에 직접 찾아가 면담이 진행됩니다. 2단계 전형으로 소집되어 면접도 진행됩니다.
이름에 과학고가 들어가는 학교에는 아래에서 소개할 ‘영재학교’도 있기 때문에, 꼭 어떤 학교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술·체육고등학교
예술인 양성을 위한 예술계열의 고등학교와 체육인 양성을 위한 체육계열 고등학교로 전국에 42개 학교가 있습니다. 예술계열 고등학교는 음악과, 미술과로 구분되어있고, 실기 고사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흔히 교과 점수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일반 교과는 모두 포함되고, 예체능 교과도 모두 합산되기에 실기 준비와 더불어 성적 관리도 매우 중요합니다.
마이스터고등학교
유망분야의 특화된 산업수요와 연계하여 예비 마이스터를 양성하는 고등학교로 전국에 52개교가 있습니다. 바이오, 에너지, 반도체, 기계, 축산, 소프트웨어, 국제통상, 의료, 소방, 게임 등 다양한 분야로 세분되어있으므로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사전 조사를 꼼꼼히 해야 합니다.
교육부 소속이 아닌 국방부 소속의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 해양수산부 소속의 국립 인천해사고등학교 등 다른 곳의 관리를 받는 마이스터고도 존재하며, 이 학교는 전학이 불가합니다. 마이스터고는 100% 진학이 아닌 취업과 기술 명장을 목표로 성장하기 때문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선택에 있어 고민이 필요합니다. 입학전형은 성적도 중요하고 심층 면접과 신체검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때 자기소개서 및 학업계획서를 함께 제출하니 미리 준비해두어야 합니다.
03. 특성화고등학교
특성화 직업계 고등학교와 특성화 대안학교로 구분되어있습니다. 전국 단위, 지역 단위가 혼재되어 뽑기 때문에 내가 지원하는 학교가 어떤 모집 단위로 뽑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특성화 직업계 고등학교
특성화 직업계 고등학교는 특정 분야의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교육 또는 자연 현장학습 등 체험 위주의 교육을 전문으로 시행하는 고등학교입니다. 흔히 ‘특성화고등학교’라 하면 떠올리는 고등학교들이 대부분 직업계 고등학교로, 전국에 464개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성적과 면접으로 뽑는 2차 전형이며, 특정 자격증을 가지고 있을 때 가산점이 있는 경우도 있기에 같이 살펴보는 것도 좋습니다.
특성화 대안학교
공교육의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학습자 중심의 자율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만들어진 학교입니다. 현재 25개교가 있으며 학교별로 다양한 방식으로 모집하고 있고, 학교 프로그램도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수능 중심의 수업이 진행되지는 않지만, 대학 진학은 하고 있으며 고등학교 졸업 자격 역시 정상적으로 부여됩니다.
04. 자율형 고등학교
교육과정 및 학사 운영 등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정된 고등학교로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자사고)와 자율형 공립고등학교 (자공고)로 나뉘어 있습니다.
자사고의 경우 대체로 전국 고등학교 중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자공고의 경우 몇몇 고등학교를 제외하고는 일반고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자공고의 경우에는 지역 차에 따라 많은 차이가 보여지기도하니 잘 선택해야 합니다. 일반고보다 학생 간의 성적 및 생활기록부 경쟁이 치열합니다. 학생의 성적 수준과 성향에 따라 선택이 필요합니다.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자사고)
전국에 34개 학교가 운영되고 있으며 하나고, 용인외대부고, 북일고, 김천고, 포항제철고, 광양제철고, 인천하늘고, 현대청운고, 민족사관고, 상산고의 10개교는 전국 단위로 모집하고 그 외 24개교는 시도 단위별로 모집합니다.
또한 민족사관고와 상산고를 제외한 고등학교는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선발하지만, 민족사관고와 상산고는 학교 자체 방식으로 모집하니 반드시 살펴봐야 합니다. 일반 성적 산출 방법과는 다른 경우도 많아서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율형 공립고등학교(자공고)
2020년에 폐지되었다가 자공고 2.0이라는 이름으로 올해 3월부터 부활했습니다. 전국에 41개 학교가 운영되고 있으며 모두 시도 지역단위로 모집합니다. 평준화 지역과 비평준화 지역으로 나뉘어 전형이 다르니 학교별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05. 영재학교
타고난 잠재력 개발을 위해 특별한 교육이 필요한 영재를 대상으로 능력과 소질에 맞는 교육을 위해 설립된 고등학교 과정 이하의 학교로, 전국에 8개교가 있습니다. 법적으로는 고등학교가 아니며 고등학교 학력으로 인정하고 있고, 영재학교의 과학고와 일반 과학고의 차이는 소속의 차이입니다. 일반 과학고는 교육부 소속이지만 영재학교는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인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카이스트 부설 학교로 실제 진학도 카이스트로 많이 하고 있으며 모집요강에 의·약학 계열 진로 희망자는 지원하지 말 것이라는 문구도 있어, 의대 진학을 용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원금이 전액 환수되는 방향이나 졸업을 유예시키는 경우도 있으니 의·약학 계열의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지원해서는 안 됩니다.
한 학생당 1개교만 지원할 수 있으므로 전형과 진로를 잘 살펴봐야 하며, 다른 학교와 달리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와 ‘영재성 다면평가’가 있으니 확인이 필요합니다. 또한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의 경우에는 수학과 과학의 선행 (고등학교 선행이 아닌 중등 과정 심화 선행)이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시험문제들이 출제되기 때문에 선행이 필요합니다. 3차 전형인 ‘영재성 다면평가’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캠프로 진행되어 자소서, 시험, 구술면접, 토론 등 다양한 평가가 진행되었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대부분 면접, 자기소개서, 인성 면접 등 간단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2028년 대입제도 개편안에 따라 2025년부터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에 맞춰 내신은 5등급제로 개편되고, 수능은 공통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바뀌게 되면서 학부모님과 학생 모두 고민이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기존 교육과정보다 선택과목 수도 19개나 늘어나면서 진로, 전공, 과목에 대한 이해도 더욱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폐지 절차를 밟아가던 자사고와 외고도 다시 폐지 백지화가 되면서 특목고에 관한 관심도 더 많아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고입에서 더 나아가 대입까지 살펴본다면 낮아지는 내신의 변별도를 확보하기 위해 원점수, 과목 평균, 성취도별 분포 비율 등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을 모두 활용하여 내신 반영을 진행할 수도 있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이나 정성평가, 면접 등을 결합하여 다양한 형태로 운영될 가능성이 큽니다.
상위권 대학을 진학하기 위해서는 고입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자기 성적과 학습 성향에 맞는, 진로와 진학, 희망 전공에 맞춰 고입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고교유형별 유불리에 따라 특목고, 자사고, 국제고, 외고 등으로 지원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더더욱 고등학교들이 어떤 커리큘럼과 프로그램을 적용할지 살펴봐야 합니다. 일반고라고 무조건 불리하지는 않습니다. 무전공, 의대 정원 확대 등 큼직큼직한 이슈들이 계속해서 남아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무엇이 나에게 더욱 유리할까?’ 보다는 ‘어떻게 성장하는 것이 좋을까?’를 고민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준비하는 것이 지금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