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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탐런 늘었는데…서울 주요 9개 대학 합격생은 왜 과탐에 몰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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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 9개 대학 자연계 합격 예상권 78.2%가 과탐 2과목 응시였다.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탐구 과목 선택 지형이 달라지고 있다.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이른바 ‘사탐런’이 새로운 입시 전략으로 떠올랐지만, 서울 주요 대학 자연계열 정시 합격 가능권에서는 여전히 과학탐구 2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이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계열 지원 시 사탐을 선택할 수 있는 대학이 늘면서 수험생 입장에서는 탐구 과목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실제 합격 경쟁에서는 과탐 응시 여부가 여전히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과목의 학습 부담만으로 선택을 결정하기보다 대학별 점수 산출 방식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학사가 2026학년도 정시 모의지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울대(자연계열 과탐 2과목 필수)를 제외한 주요 9개 대학 자연계열 모의지원자 3만215명 가운데 과탐 2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은 71.1%였다. 분석 대상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다. 사탐과 과탐을 각각 한 과목씩 선택한 수험생은 18.5%, 사탐 2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은 10.3%로 나타났다. 그런데 실제 합격 가능성이 높은 수험생만 따로 살펴보면 과탐 선택자의 비중이 더욱 커졌다.

서울 9개 대학 자연계열 탐구 선택 비중. (사진=진학사 제공)

합격 예상권으로 분류된 1만165명 가운데 과탐 2과목 응시자는 78.2%에 달했다. 전체 모의지원자에서 나타난 비율보다 7.1%포인트 높은 수치다. 반면 사탐+과탐 응시자는 15.0%, 사탐 2과목 응시자는 6.8%로 각각 낮아졌다. 자연계열에서 사탐을 선택하는 수험생이 늘고 있음에도 정작 합격 예상권에서는 과탐 응시자의 비중이 더 높아진 셈이다.

▲ 탐구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대학별 ‘환산점수’…사탐 선택이 항상 유리한 것은 아니다

이 같은 차이는 대학별 정시 반영 방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대학은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과탐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탐구 영역의 반영 비율을 높게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원점수나 백분위만 단순 비교했을 때와 실제 대학별 환산점수를 적용했을 때의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다.

진학사가 합격 예상권 수험생들의 성적을 비교한 결과에서도 이러한 특징이 나타났다. 탐구 영역 백분위 단순 평균은 과탐 2과목 응시자가 89.75점이었다. 사탐 1과목과 과탐 1과목을 응시한 수험생은 92.63점, 사탐 2과목 응시자는 95.54점으로 더 높았다. 국어·수학·탐구 영역을 합산한 평균 백분위에서도 과탐 2과목 응시자는 93.33점으로 집계됐다. 사탐+과탐 응시자는 93.96점, 사탐 2과목 응시자는 95.00점이었다.

이는 사탐을 선택한 수험생들이 합격 예상권에서 과탐 응시자보다 높은 성적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의미다. 과탐 가산점이나 대학별 환산 구조까지 고려하면 사탐 응시자가 상위권 자연계열 정시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더 높은 성적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

▲’과탐이냐 사탐이냐’보다 먼저 봐야 할 것은 목표 대학

이번 분석 결과는 사탐런을 무조건 유리하거나 불리한 선택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사탐으로 전환할 경우 과탐에 투입해야 할 학습 시간을 줄이고 국어·수학 등 다른 영역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지원 대학의 과탐 가산점이나 탐구 반영 비율이 높다면 과목 변경으로 얻는 학습상의 이점이 실제 정시 환산점수에서는 상쇄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자연계열 진학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어떤 과목이 공부하기 쉬운가’만을 기준으로 탐구 선택을 결정하기보다 자신의 예상 성적과 목표 대학의 전형 방식을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자연계열의 사탐 응시가 가능해지면서 수험생들의 지원 전략은 다양해졌지만, 상위권 대학 자연계열 정시에서는 여전히 과탐 응시자가 합격 예상권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탐으로의 전환을 고민하는 수험생이라면 학습 부담을 줄이는 효과만 볼 것이 아니라 목표 대학의 과탐 가산점과 탐구 영역 반영 방식, 대학별 환산점수 구조까지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자신에게 유리한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결국 사탐런은 자연계 수험생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 입시 변화이지만, 상위권 대학 정시를 준비한다면 탐구 과목 선택 단계부터 목표 대학의 점수 계산법을 역산해 보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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