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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디지털교과서로 시작한 1년…학부모가 봐야 할 것은 ‘채택률’보다 ‘학습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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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을 사용해 수업하는 초등학생들과 교사
AI 활용 학습은 채택률보다 아이의 이해와 교사의 피드백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
  • 맞춤교육 내걸고 2025년 첫 도입…학교별 채택·활용 격차
  • 교과서에서 교육자료로 전환…아이의 학습 변화와 교사 활용이 새 기준

디지털기기는 이제 교실에서 낯선 풍경이 아니다. 학생들은 수업 중 태블릿으로 자료를 살피고 문제를 풀며, 일부 학급에서는 기기의 충전과 보관도 일상적인 수업 준비가 됐다. 그러나 기기를 자주 사용한다는 사실과 아이에게 맞는 학습이 이뤄진다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니다.

2025년 ‘AI 디지털교과서’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정책은 학생마다 다른 학습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학생의 수준과 학습 속도에 따라 문제와 콘텐츠를 제공하고, 교사는 학습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생이 어느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지 살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의 영어·수학·정보 교과부터 학교 활용이 시작됐다.

하지만 학교의 선택은 같지 않았다. 2025학년도 1학기 기준 AI 디지털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는 전체의 32.4%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도 큰 차이가 나타났고, 학교급과 교과에 따라서도 채택률이 달랐다. 같은 학년의 학생이라도 학교에 따라 AI 교육자료를 접하는 빈도와 수업 방식이 달라질 수 있었던 셈이다.

논쟁은 AI를 교육에 활용할 것인가보다 효과와 안전성을 충분히 확인하기 전에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모였다. 학생별 진단과 빠른 피드백이 교사의 개별지도를 도울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 반면, 학습효과와 개인정보 보호, 교원 연수 등 학교의 준비가 먼저라는 신중론도 이어졌다.

국회는 2025년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해 관련 학습지원 소프트웨어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분류했다. 이에 따라 모든 학교가 동일한 교과서를 사용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학교가 교육과정과 여건에 맞춰 자료를 선택하는 성격이 강해졌다. 학교가 이를 교육자료로 선정할 때는 교육부가 정한 기준을 따르고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도 거쳐야 한다.

학부모가 살펴볼 지점은 여기서 시작된다. AI가 아이의 수준에 맞는 문제를 제시하더라도 틀린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 채 비슷한 문제만 반복한다면 맞춤학습이라고 보기 어렵다. 반대로 교사가 학습 데이터를 활용해 아이가 막힌 지점을 설명하고 과제나 수업 방식을 조정한다면 AI는 개별지도를 돕는 도구가 될 수 있다. 화면을 활용하는 시간이 풀이 과정 쓰기와 질문, 토론 같은 다른 학습을 지나치게 밀어내지 않는지도 함께 살펴야 한다.

AI 디지털교과서로 시작한 1년이 남긴 질문은 분명하다. 학교가 어떤 자료를 채택했는가보다 그 자료가 아이의 이해와 교사의 피드백을 실제로 바꿨는지가 중요하다. 학부모도 “오늘 태블릿으로 무엇을 했니”보다 “어디에서 막혔고, 어떤 도움을 받았니”라고 물어볼 수 있다. 아이가 자신의 어려움과 받은 도움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때 맞춤교육의 변화도 비로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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