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 많을수록 1등급 인원도 늘어…학교 선택 기준, ‘규모’까지 고려하는 시대
-학교 규모가 내신 경쟁력으로 이어질까
내신 5등급제가 적용되면서 고등학교 선택 기준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학생 수가 많은 일반고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이전보다 뚜렷해졌는데, 그 배경에는 달라진 내신 평가 방식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종로학원이 학교알리미 자료를 토대로 전국 일반고 1,700개교의 올해 고1 학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학생 수 300명 이상인 일반고에 입학한 신입생은 10만7,08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30.6% 증가한 규모다.
반대로 학생 수가 200명 이하인 일반고의 신입생은 지난해보다 5,699명 줄었다. 올해 전체 일반고 신입생은 증가했지만, 늘어난 학생 상당수가 대규모 학교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들이 큰 학교에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내신 구조 때문이다. 현재 5등급제에서는 상위 10%가 1등급을 받는다. 같은 비율을 적용하더라도 학생 수가 많은 학교일수록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인원 자체가 늘어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회가 많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실제 전국 일반고 가운데 학생 수 300명 이상 학교는 전체의 약 18%에 불과하지만, 이 학교들에는 전체 고1 학생의 30% 이상이 재학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보다 300명 이상 일반고도 크게 늘면서 대규모 학교 선호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이러한 변화는 향후 대학 입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학생 규모가 큰 학교일수록 내신 상위권 학생 배출 인원이 많아질 수 있고, 학생부 중심의 수시 전형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입시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학생 수가 많은 학교에서는 내신 상위권 학생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는 구조”라며 “현재와 같은 수시 중심 입시에서는 대규모 학교의 입시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학교 규모만으로 학교를 선택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학교의 교육과정, 교과 운영, 진학 지도, 학생의 학습 성향과 적응력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신 제도 변화는 분명 학교 선택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그러나 우리 아이에게 가장 적합한 학교가 무엇인지는 단순히 학생 수만으로 판단하기보다 교육 환경과 진로 계획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