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수도권 국립대 9곳 대상 선발 절차 착수
-전략산업·AI 육성 역량 평가해 3분기 최종 선정
-지역 혁신 기대감 속 “대학 서열화 우려” 목소리도
거점국립대를 지역 성장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부의 대규모 재정지원 사업이 본격적인 선발 단계에 들어갔다. 비수도권 국립대 9곳 가운데 3개 대학을 먼저 선정해 학교당 연간 1000억원 수준의 예산을 집중 투입하는 방식이다.
교육부는 17일 관계 부처와 함께 지역 인재 육성 사업 추진 계획을 확정하고 지원 대학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역 대학 경쟁력을 높이고 첨단산업 인력을 지역에서 직접 양성하겠다는 취지로 추진된다.
선발 대상은 강원대, 경상국립대, 경북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등 전국 9개 거점국립대다. 각 대학은 지방자치단체와 산업계가 함께 마련한 발전 계획을 제출해야 하며, 정부는 이를 토대로 지원 대학을 가려낼 예정이다.
평가에서는 지역 산업과 대학의 연계 가능성이 핵심 요소가 된다. 정부는 해당 대학이 지역 전략산업 발전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인공지능(AI) 분야 연구와 인재 양성 체계를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 대학 혁신 계획이 실현 가능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최종 선정되는 대학에는 전략산업 특화 교육과 연구를 담당할 단과대학 구축, AI 중심 연구 역량 강화, 지역 대학 간 협력 체계 확대 등을 위한 재정 지원이 이뤄진다. 정부는 이를 통해 수도권에 집중된 인재와 산업 구조를 지역으로 분산시키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정책을 둘러싼 우려도 적지 않다. 원래 취지는 전국 거점국립대의 전반적인 경쟁력 향상이었지만 실제 지원 대상이 3곳으로 한정되면서 대학 간 격차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탈락 대학이 상대적인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사회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일부 대학들은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정책 목표와 달리 특정 대학에 예산이 집중될 경우 지역 고등교육 생태계 내부에서도 새로운 양극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정부는 재정 여건상 우선 준비된 대학부터 지원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오는 7월 말까지 사업 계획서를 접수한 뒤 전문가 검토와 범정부 협의를 거쳐 올해 3분기 안에 최종 지원 대학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역 대학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대형 사업인 만큼 거점국립대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