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자체 반도체학과 신설·증원 잇따라
-종합·논술전형 확대에 수험생 지원 전략 변화 전망
AI 산업 성장과 반도체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서울권 대학들의 반도체 관련 학과 선발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대기업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가 아닌 일반 반도체학과를 중심으로 모집 인원이 늘어나면서 수험생들의 진학 선택지도 한층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진학사 따르면 서울 소재 대학들의 2027학년도 반도체 관련 학과 수시 모집 인원은 총 56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502명보다 62명 늘어난 규모다. 반도체 관련 학과를 운영하는 서울권 대학 수도 기존 14개교에서 15개교로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모집 인원 확대가 대부분 대학 자체 반도체학과에서 이뤄졌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 모집 인원은 지난해와 같은 205명 수준을 유지했지만, 일반 반도체학과 선발 인원은 297명에서 359명으로 늘었다. 증가율은 20.9%에 달한다.
대학별 변화도 눈에 띈다. 성신여대는 융합AI반도체공학과를 새로 개설해 수시에서 29명을 모집한다. 국민대는 기존 나노소재 분야 전공을 반도체 중심 학과로 개편하며 모집 규모를 확대했고, 서울시립대와 중앙대도 관련 학과 정원을 늘리며 반도체 인재 육성에 힘을 싣고 있다.
선발 방식 역시 다양해지는 추세다. 학생부종합전형 모집 인원은 지난해보다 42명 증가해 가장 큰 폭의 확대가 이뤄졌고, 학생부교과전형과 논술전형도 각각 10명씩 늘었다. 일부 대학은 기존에 운영하지 않던 논술전형이나 학생부종합전형을 신설하며 수험생들의 지원 기회를 넓혔다.
입시 전문가들은 반도체 인재 양성 체계가 특정 기업 중심의 계약학과에서 대학 전반으로 확산되는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이 국가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대학들도 자체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교육계에서는 앞으로도 반도체와 AI 분야 인재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관련 학과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단순히 취업 연계 여부만 살피기보다 교육과정, 연구 분야, 전형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지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