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코칭 선생님이 직접 전하는 컬럼
수학 오답 노트의 모든 것
차연진 선생님
수학 문제를 풀다 보면, 다양한 유형에서 여러 문제를 틀리기 마련인데요. 저는 아이들에게 꼭 틀린 문제를 교재가 아닌, 백지 노트에 다시 풀어 보라고 이야기하며 수학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이제 이해됐는데 오답 노트 꼭 써야 돼요?”
“그럼 상상이가 선생님한테 다시 설명해 줘 볼래?”
“….”
우리 아이들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것을 ‘잘 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학에서도 마찬가지죠! 선생님이 설명할 땐 분명 이해했는데, 혼자 풀어 보려고 하거나 다시 설명하려면 머릿속이 백지가 된 것처럼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오답 노트!
오답 노트는 그 문제뿐만 아니라, 수학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첫걸음이랍니다.
오답 노트에 들어가야 하는 내용
학년과 학습 스타일에 따라 다르지만, 저는 보통 교재 이름, 페이지, 문제 번호, 풀이, 쓰인 개념 순으로 오답 노트를 작성하도록 권합니다.
이때 중요한 게 마지막 순서인 ‘쓰인 개념’인데요. 분명 해당 문제를 틀린 원인이 있을 텐데, 그 원인이 계산 실수가 아니라면? 그건 바로, 문제에 쓰인 개념 확립이 부족했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오답 노트를 활용해 오답과 개념 공부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답니다.
오답 노트 활용법
오답 노트를 활용해 문제 풀이는 물론, 개념을 다시 확인해 보며 학습하고, 이후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또 모르겠다면? 오답 노트 속 관련 문제를 찾아 다시 익혀 문제를 훨씬 더 수월하게 풀 수 있습니다. 또, 지필고사뿐만 아니라 수행평가, 모의고사 등, 모든 시험에 있어 오답 노트는 나의 나침반과 같습니다. 노트를 사용하면 내가 취약한 유형과 틀리는 원인을 모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 오답 노트를 작성할 때는 힘들고, 귀찮고, 어려운 일로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반드시 아이들에게 보답과 보상으로 돌아오리라 확신합니다.
똑같은 문제를 계속 틀리는 우리 아이, 오답 노트 작성을 권해 보는 건 어떨까요?
인공지능 시대, 교육의 중심은
‘창의성’으로부터
박세미 선생님
인공지능이 다양한 정보를 아주 빠르게 탐색하고, 분석 및 요약해 주는 시대. 우리의 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까요?
저는 ‘창의성’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을 말이죠. 그렇다면 우리 학생들의 창의성을 육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학생들에게 단순한 암기보다는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다양한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새로운 해결책을 찾는 능력 자체를 길러 주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학문 분야를 융합하고, 협력하는 교육 환경이 필요합니다.
저는 국어 수업 중 학생이 처음 만나는 지문은 최대한 한 줄 한 줄 읽어 주며 개념 설명과 함께 필기를 하도록 합니다. 중요 키워드는 따로 짚어 주기도 하고, 간혹 학생의 집중력이 흐트러지거나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이면 수업을 녹화해 학생이 스스로 돌려보며 자율적으로 복습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여기까진 사실 별반 특별할 게 없는데요.
이후, 문제를 풀 때 교과서 내 지문을 푸는 과정과 수능처럼 외부 지문, 아직 배우지 않은, 내용을 짜깁기해 동시에 풀어 보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물론, 문제를 많이 푸는 학생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한 문제를 풀더라도 완벽하게 정리하고 넘어가야만 문제 풀이의 극대화된 효과를 얻을 수 있거든요. 이렇게 푼 문제에서 오답이 나오는 경우, 정답과 오답의 근거를 명확하게 지문 내에서 찾아낼 수 있도록 하고, 오답이 나오게 된 사고 과정 자체를 들여다볼 수 있게 시간을 줍니다.
이렇게 기초를 다진 후, 본격적으로 ‘창의성’을 곁들입니다.
“이 문장을 어떻게 고치면 정답이 될 수 있을까?”
“만약 상상이가 선생님이라면, 이 문장을 왜 넣은 것 같아?”
“우리가 이 문제, 지문에서 기억해야 할 키워드는 무엇일까?”
학생이 최대한 문제 하나를 완벽하게 해부할 수 있도록, 저는 코칭해 주는 역할을 맡습니다. 1부터 10까지 전부 다 설명해 주고, 주입식으로 집어넣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학생 스스로 고민하고, 탐구하고, 확장하는 창의성을 중심 교육으로의 변화, 이 변화가 우리 아이들의, 나아가 우리 사회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