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세계는 카드나 스마트폰을 활용한 경제 활동이 주를 이루며 전통적인 화폐의 사용이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아이들은 카드나 OO페이 등, 화폐에 대한 의미나 경험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경제 활동에 참여해 올바른 경제 습관이나 지식을 갖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경제의 핏줄’이라 불리는 화폐, 화폐는 왜 발생했고, 어떤 기능으로, 어떻게 우리 사회에서 작용하고 있는 걸까요?
보다 더 쉬운 ‘교환’을 위해
과거 우리는 물물교환으로 상품을 거래했습니다. 근데 이 물물교환, 쉽지 않았습니다. 서로가 원하는 것이 딱 맞는 상대방을 찾아야만 이루어지기 때문이죠. 만약 찾았다고 하더라도, 내가 생각하는 물건의 가치와, 상대가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면 더욱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물건과 물건을 교환하는 대신, 모두에게 비슷한 가치를 지닌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등장한 것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화폐’입니다.
화폐에 숨어 있는
다양한 기능
서로 간의 믿음으로 통용되는 화폐는 앞서 말했던 ‘교환의 매개체’,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치를 숫자로 쉽게 표현할 수 있는 ‘가치의 척도’, 시간이 지나도 일정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가치의 저장’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물론, 저장된 가치는 인플레이션처럼 항상 바뀔 수 있지만요). 우리의 모든 의식주에서 화폐는 이런 기능을 통해 작용하며 경제를 움직이고 있답니다.
화폐의 가치는
‘신뢰’에서 온다
역사적으로 정말 많은 것이 화폐로 사용되었지만, 오늘날 가장 대표적인 화폐인 지폐를 잠깐 살펴볼까요? 우리는 여기에 적힌 숫자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노란색 종이에 신사임당이 인쇄된 오만 원권은 만 원권 다섯 장의 가치를, 오천 원권 열 장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걸요. 그런데 사실 이 지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보면 멋진 인쇄가 들어간 종이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이 지폐를 사용하는 사회 바깥에서는 화폐의 기능도 제대로 하지 못하죠. 그렇다면 이 종이에 적힌 숫자의 가치는 어디서 발생하는 걸까요? 바로, ‘신뢰’입니다.
초기의 지폐는 금속 화폐를 대량으로 들고 다니며 거래를 할 순 없으니, 얼마만큼의 금 혹은 은과 바꿔주겠다는 내용을 담은 종이였습니다. 나아가 정부가 발행하는 지폐 역시 금으로 태환할 수 있는 증서로, 이를 ‘태환지폐’라 불렀습니다. 종이에 불과한 지폐가 ‘금으로 교환할 수 있다는 믿음’을 지니며, 시장에서 사용된 것이죠.
하지만, 태환지폐는 정부의 금 보유량만큼만 발행할 수 있어 여러 상황을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힘들었는데요. 그러자 정부에서는 이런 생각이 들게 됩니다. ‘금이 아니라 정부가 이 지폐의 가치를 보장하면 금과 상관없이 지폐를 찍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오늘날, 정말 아무런 가치가 없지만 정부가 지정하고, 보장하며 사회 구성원들이 그 보장을 믿는 지폐, ‘법정 화폐’라고도 불리며, 액수를 표시하는 용도라며 ‘명목 화폐’라고도 불리는 ‘불환지폐’가 탄생했습니다. 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증서도 아닌, 진짜 종이가 오롯이 정부에 대한, 그리고 사회 구성원 간의 신뢰를 통해 그 가치를 부여 받은 것이죠.
돈 = 화폐?
보통 같은 의미로 사용하긴 하지만, 사실 우리는 돈과 화폐 미묘한 차이를 이미 알고 있습니다. “돈 많이 벌어서 고기 사 먹어야지!”라고 말하지, “화폐 많이 벌어야지!”라고 하지 않는 것처럼요.
우리가 부르는 돈은 그 범위가 꽤 넓습니다. 위의 말처럼 어떨 때는 소득이 되기도 하고, 어떨 때는 집, 자동차, 현금, 예금, 주식 등 내가 가지고 있는 자산을 돈이라 부르기도 하죠. 반면 화폐는 앞서 말했던 것처럼 그 자체로는 아무런 가치가 없고, 지폐 혹은 동전에 적힌 숫자만큼의 가치를 보장 받아 경제 활동에 사용할 수 있는 수단입니다. 즉, 쉽게 말하면 화폐는 돈을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환율은 어떻게 결정될까?
나라별 화폐 간의 교환 비율을 뜻하는 환율이 변하는 이유에는 정말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큰 틀은 경제의 기본 구조인 ‘수요’와 ‘공급’에 따라 움직입니다.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수요가 많냐, 달러화의 수요가 많냐에 따라서 환율이 움직이죠.
세계 기축통화로 평가받는 달러화와 원화의 환율을 영어로는 ‘USD/KRW’, 우리말로는 ‘원/달러’로 표기합니다. 풀어 쓰면 ‘1달러를 사고팔 때 필요한 원화의 양’인데요. 따라서 ‘환율이 올랐다(상승했다)’는 의미는 원화보다 달러의 수요가 높아 원화의 가치가 하락(절하, 약세)했다는 것을 말하고, 반대로 ‘환율이 내렸다(하락했다)’는 원화의 가치가 상승(절상, 강세)했다는 걸 의미합니다.
경제의 큰 축을 수출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특히 환율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요. 일반적으로 환율이 상승하면 국내 물가와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환율이 하락하면 국내 물가와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뭐든 과하면 독이 되는 법, 언제나 일정한 수준의 환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제는 멀리 떨어진 나비의 날갯짓이 다른 곳에서 태풍을 불러온다는 ‘나비효과’처럼, 너무나도 얽히고설켜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코칭맘들이 자녀에게 차근차근 건강한 경제관 을 심어 줄 수 있길 바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경제 이야기를 풀어 나가겠습니다. 다음 호도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