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코칭은 ‘나’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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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윤 코칭제타 대표

– 한국코치협회 전문코치(KSC)
– 아토머스 심리연구소, 마인드카페 전문코치
– 저서 《엄마부터 행복해지겠습니다》

우리가 감정표현에 서투를 수밖에 없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왜? 감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감정에 대한 교과도 없어서 배우고 익힐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감정도 모른 채 타인의 감정을 아는 건 더더욱 힘든 일이죠. 서로 감정이나 관계에 미숙한 채로 갈등이 생기면 힘들어지는 것은 당연지사고요. 결국, 내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과 자유로운 표현은 타인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감정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보자

‘감정’은 뭘까요? 흔히들 얘기하는 기분일까요? 정서일까요? ‘감성’과는 또 뭐가 다를까요? 다양한 관련 서적에서 감정은 ‘느낌의 상태이자 신체적 반응, 격렬한 느낌이나 신체적 변화로, 주관적으로 경험되며, 즉각적인 행동을 위하여 몸을 준비시킨다. 즉, 어떠한 행동을 하도록 충동하는 자극으로, 감성지능 스킬을 배우고 연습함으로써 충동적인 행동을 자신이 가치 있게 여기는 방향으로 자율적으로 주도할 수 있게 된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어떤 감정을 느낄지는 선택할 수는 없지만,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는 배울 수 있다.” 이 부분이 감정코칭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감정은 어디에서 올까요? 바로, ‘뇌’입니다. 우리에게는 두 가지 마음이 존재하는데, 하나는 생각하는 마음이고, 또 하나는 느끼는 마음입니다. 이렇게 생각과 감정은 세상에서 살아가고 의미를 만들어 내는 두 개의 상이한 메커니즘이며, 이 두 개의 마음은 서로 적대적이거나 물리적으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호작용하여 우리의 정신적 삶을 구성합니다.

감정을 느끼는 건 선택할 수 없다. 하지만 표현하는 건 배울 수 있다.

사람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는, ‘마음챙김’이 필요한 세 가지 감정은 뭘까요? 바로 두려움, 화, 슬픔입니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점은 감정은 행동을 개선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정보의 주요 원천이지, 그 자체는 부정적이지도 긍정적이지도 않다는 것입니다. 화라는 감정이 얼마나 우리에게 필요한 감정인지도 마음챙김을 하다 보면 알 수 있거든요.

감정에 대한 오해와 진실

감정이란 단어와 혼용해서 사용하는 단어들에 대해 알아볼까요?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한번 생각해 보고 답을 찾아 선을 그어 보세요.

정답: 위에서 아래로, 4, 5, 1, 2, 3

자세히 보면 유사하면서도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제, 감정에 대한 잘못된 흔한 오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가장 흔한 오해는 ‘화의 감정은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화라는 감정은 절대적으로 우리가 마음챙김할 때 필요한 감정입니다. 그렇다면 왜 옳지 않고 나쁘다고 생각할까요? 그것은 표현에 있어서의 잘못된 사례, 경험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얘기합니다. 결국 감정 자체는 옳고 그른 게 없습니다.

두 번째 오해는 ‘내 감정이니까 내가 안다’입니다. 아닙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하잖아요. 우리가 흔히 외국어 배울 때 가장 중요한 게 뭐였나요? 지속적인 노출입니다. 감정 역시 꾸준히 노출되어야 알아차림이 가능합니다. 학(學)이 습(習)이 되어 궁극에 체화(體化)되는 과정이 감정에도 적용됩니다.

마지막으로 ‘상담해도 소용없다’는 말을 상담을 해봤다는 코칭 고객으로부터 적잖이 듣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상담은 고객의 주도성이 코칭에 비해 떨어져서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코칭은 그야말로 ‘고객 안에 답이 다 있다’는 고유성대로 고객 스스로 알아차림과 성찰을 통해 대안을 내고, 그 성과에 실행의지를 다지다 보니 필연적으로 에너지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저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제는 시간 관리 시대가 아니라 에너지 관리 시대라고요. 자신의 에너지를 잘 관리해야 마음챙김이 되고 그 마음챙김이 셀프코칭의 시작입니다.

이제는 시간 관리가 아닌, 에너지 관리 시대다.

감정코칭 알아보기

감정코칭은 감정적 문제를 잘 다루도록 보다 체계적으로 지도하는 방법으로, 아동심리학자 하임 기너트(Ginott, 1972) 박사가 처음 제안했고, 부모가 자녀의 감정, 특히 부정적 감정을 수용하고 적절한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정서조절 프로그램을 워싱턴 주립대학 심리학과 명예교수인 존 가트맨(Gottman, 1997) 박사가 고안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성애, 조벽 교수(2011)가 감정코칭 5단계를 감정 인식하기, 감정 경청하기, 감정 공감하기, 감정 표현돕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이끌기로 제안했고 ‘아이의 마음은 공감하지만 행동에는 분명한 한계를 주어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관계의 기술이라고도 합니다.

감정코칭의 단계는 크게 알아차림 – 내려놓음 – 비움의 사이클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를 ①내 마음 알아차림(감정의 이해가 아닌 인정, 수긍이 아닌 수용) ②내려놓음과 비움&채움(감정 쓰레기를 버리고, 새로운 에너지를 담음) ③솔직하게 표현함으로써 마음챙김 이렇게 3단계의 스텝을 거쳐 볼 수 있습니다.

알아차리고, 내려놓고, 표현하자.

많은 사람이 감정코칭 수업을 받거나 코칭을 접한 뒤 “이렇게 감정단어가 많은 줄 몰랐어요.” “내 감정을 표현하는 게 이렇게 중요한지 몰랐어요.”라고 답합니다. 저는 항상 ‘내 감정은 내가 챙긴다.’는 마인드를, 누구나 자신의 마음을 쉽고 즐겁게 루틴처럼 챙길 수 있음을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모쪼록 많은 분이 자신의 감정을 잘 알고 스스럼없이 표현하는 데 어려움 없이 마음챙김하며, 무엇보다 감정에 대한 이해가 잘 되어 관계에도 좋은 성과가 있으면 합니다.

감정코칭으로 자기조절력 기르기

첫째, 감정을 그대로 수용하라

아이가 표현하는 다양한 정서를 있는 그대로 수용한다. 기쁨, 행복과 같은 긍정정서뿐 아니라 슬픔, 분노 같은 부정정서도 수용한다. 그를 통해 정서적 안정을 가지며, 점차 사회적 관계의 기쁨이 커지고 안정적 관계가 또래로 확장된다.

둘째, 부모도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밝혀라

부모도 “화났어!” “네 이야기를 들을 수 없을 만큼 지쳐 있단다.” “너무 슬프구나.”라고 하는 것이 좋다. 이런 것을 감정의 꼬리표 달아주기라고 한다. 아이들은 이런 훈련을 통해 상대방 감정을 인지하고 이해한다.

셋째,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때까지 기다려라

아이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대개 화낸 이유를 말한다. 인내심 갖고 기다리고, 이유를 말할 때는 차분하게 또 호응해 주기를 통해 열심히 듣고 있음을 표현한다. 아이가 자기 행동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되면 당연히 좋은 선택을 한다.

넷째, 간접적인 것이 더 효과적일 때도 있다

말보다 글을 이용한다. 바람직한 행동이나 버릇을 갖도록 하고 나쁜 버릇을 버리게 하는 것을 ‘강화’라고 한다. 간단한 메모는 아주 효과적이다. 직접 대면해 심리적 긴장을 높이는 것보다 간접 전달로 혼자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게 더 좋다.

다섯째, 스스로 조용히 하게 하라

자연스럽게 아이 스스로 조용히 하는 기술을 가르친다. 만약 아이가 슬퍼하거나 거리에서 넘어지면 말없이 아이를 안아 주거나 등을 다독여 준다. 또한, 속으로 1~10까지 차분히 세기, 음악에 맞춰 춤추기, 명상하기, 심호흡하기 등이 있다.

여섯째, 관대함과 단호함의 조화를 이뤄라

스킨십으로 관대함을 표현하라. 엄격하게 금지할 때도 스킨십은 효과적이다. 부드럽고 따뜻하게 혹은 단호하게, 기대와 애정을 전한다. 관대함과 단호함은 가족에게 용기를 얻고 위안받고 싶은 아이를 위해 꼭 필요하다.

출처: 최성애, 조벽 《청소년 감정코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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