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화 전문코치
아들러심리센터 아들러 심리분석가
사단법인 한국코치협회 KAC 인증코치
알프레드 아들러의 심리학은 ‘용기의 심리학’이라 불리기도 하는데요. 아들러는 인생의 많은 과제를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수적이라며, 용기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했습니다.
제가 심리분석이나 강의를 하며 어머님들을 만날 때마다 아래와 같은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우리 아이는 왜 공부를 안 할까요?”
“우리 아이는 왜 제게 거짓말을 할까요?”
“우리 아이는 왜 그렇게 동생이랑 싸울까요?”
이처럼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문제 행동에 관한 원인과 해결 방법을 궁금해 하시는데요. 저는 그럴 때마다 “아이가 좌절해서 그렇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아들러는 부모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자녀에게 신뢰할 수 있는 다른 사람도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끔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이에게 부모는 신(神)과 같습니다. 아이는 부모를 통해 세상을 경험합니다. 부모가 자신을 온전히 믿어 주고, 사랑해 주는 경험을 통해 아이는 자신을 사랑하고 신뢰할 수 있게 됩니다. 자기 신뢰를 바탕으로 타인과 세상을 신뢰하게 되지요. 자기 신뢰는 삶을 잘 살아가는 데 필수 요소입니다.
자신을 신뢰하는 아이는 ‘노력’을 할 수 있게 되고 나아가 타인을 신뢰하여 ‘협력’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를 발판으로 삼아 세상을 신뢰할 수 있게 된 아이는 ‘공헌’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하지 않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자신보다 약한 아이를 괴롭히는 등의 문제 행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밑바탕에는 아이들이 스스로를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무가치한 사람’이라 여기고 좌절했기 때문에 노력, 협력, 공헌을 할 여력이 없는 것이지요.
아이들은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때에만 용기가 생깁니다. 공부를 잘해서, 예뻐서, 키가 커서 등의 조건과 상관없는, 자신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가 있을 때에만 진정한 용기가 생깁니다.
아이가 문제 행동을 한다면, 혹은 아이가 자신의 삶의 문제를 씩씩하게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 아이가 스스로 가치 있는 존재임을 경험하도록 도와주세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아이의 작은 행동 하나에도 “고마워”라고 말해 주세요.
“엄마가 만든 밥을 맛있게 먹어 줘서 고마워.”
“아침에 엄마한테 잘 잤냐고 물어봐 줘서 고마워.”
“학교가 재미없는데도 잘 갔다 와 줘서 고마워.”
“엄마랑 손잡고 걸어가 줘서 고마워.”
“엄마의 아들, 딸로 태어나 줘서 고마워.”
아이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엄마인 우리에게 큰 기쁨과 행복을 주고 있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쉽게 잊어버리지요.
아이의 존재를 함께 기뻐하고 축복해 주세요.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엄마의 “고마워”라는 이 한마디로, 아이는 자신의 가치를 알게 되고, 내면의 힘이 서서히 차오를 것입니다. 더 나아가 아이는 삶의 수많은 시련과 실패 앞에서도 당당하게 다시 도전하는 용기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