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세운 원칙이 더 나은 나를 만듭니다

내가 세운 원칙이 더 나은 나를 만듭니다
내가 세운 원칙이 더 나은 나를 만듭니다
이효정(서울 교육본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아이들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이들마다 너무 다른 성격, 선호도, 집중력, 감정선, 이해의 속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개개인에 딱 맞춘 수업을 위해서는 아이들을 먼저 알아야 해요. 저는 온라인으로만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학부모님과 처음 하는 전화 상담부터 너무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30분 이상 통화하면서 아이에 대한 이야기도 물어보고, 학부모님의 생각도 꼼꼼히 물어봅니다. 그리고 수업 시간에도 표정이나 말, 제스처를 보면서 어느 정도 이해했는지, 수업이 어려운지, 내가 부담스러운지 등 관찰을 해서 파악하고 수업 스타일을 맞춰 나가요.

 학생들과 만남에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또 하나는 바로 ‘존중’입니다. 저는 3년을 함께한 친구에게도 존댓말을 써요. 반말을 하다보면 말실수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이들의 말 한 마디도 그들의 생각과 마음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엇 하나 허투루 듣지 않습니다.

 저와 3년 정도 수업한 초등 5학년 남학생이있어요. 이 친구가 처음 저와 수업을 했을 때가 초등학교 3학년이었고, 알파벳의 소릿값(파닉스)부터 배웠습니다. 그런데 E, F, G, H 소리는 알고 있고 A, B, C, D는 무슨 소리가 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이전에 다니던 학원에서 이미 자기가 배울 때는 A, B, C, D는 진도를 나갔고 그 이후부터 배우기 시작했대요. 어머님께 말씀드렸더니 꽤 놀라셨던 게 기억에 남아요. 이 친구는 그래서 자기가 영어를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저와 중등 문법 과정을 하고 있고, 학교에서 자기가 영어를 제일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저는 현재 100% 화상 수업만 하고 있어요. 처음에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는 게 에너지 소모도 크고, 어떻게 해야 할지 어려웠는데 마인드를 좀 바꾸고 나니 수월해졌습니다. 우선 수업에 대한 ‘주인의식’이 필요하다 생각해요. 저는 아이디어가 굉장히 많고,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나만의 수업’을 꾸려 나가는 게 재밌어요. 첫 수업을 할 때부터 더 나은 온라인 수업을 위해서 각종 자료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아직까지도 수십 차례 수정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의 자체 교재가 만들어졌어요. ‘내 수업을 내가 만들어 간다’라는 주인의식이 있다면 진지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가게에서도 사장님이 열심히 하는 곳은 잘되는 것처럼요.

 ‘스케줄에 따른 감정 기복을 없애자!’는 생각으로 현재 저는 ‘매일’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업을 하루에 원래 8시간씩 했다면 지금은 5시간을 하는 날도, 4시간을 하는 날도 있어요. 같은 시간을 여러 요일로 퍼뜨려서 쉬는 날을 딱히 만들지 않고 매일매일의 개인 시간을 늘려 활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체력적으로 지칠 때도 있지만, 나의 업이라는 생각을 하면 힘든 게 당연하다 생각해요. 정말 몸 상태가 많이 아플 때는 수업 시간을 조정합니다. 그것도 온라인 수업의 장점이에요. 시공간 제약이 크지 않기 때문에 조정이 비교적 쉽습니다. 다만, 너무 자주 그런 일이 있다면 서로 간의 신뢰가 무너지니 그런 일이 없도록 체력 관리를 해야 합니다. 저도 최근에 시작하기는 했지만, 아침 시간에 운동을 해요. 어떤 일을 해도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건강한 마인드가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몸이 힘들면 금방 마음이 힘들어 지니까요.

 수업이 끝난 아이들에게 연락이 올 때 가장 보람을 느껴요. 2년 전에 수업을 했던 친구가 있어요. 전공이 경영학이라 그 당시에 그 친구와 경제 과목을 수업했는데요. 중앙대 경제학과에 입학하고, 2학년 전공과목을 공부하면서 저에게 기초를 탄탄하게 배워서 제 생각이 많이 났다며, 감사하다는 연락이 왔어요. 진짜 너무 반갑고 기뻤어요. 사실 고3 친구들은 어느 대학을 갔는지 먼저 물어보기 어렵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먼저 연락해 주고, 시간이 많이 흘러도 나를 기억해주는 친구가 있다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인지.

 나의 말 한 마디가, 행동 하나가 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력이 있을지, 어찌 보면 멋진 일이지만 그만큼 책임감을 더 느껴요. 그래서 선한 영향력을 주려 항상 말조심, 행동 조심 그리고 진심을 담아서 아이들을 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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