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은하 코치(서울교육본부)
소통과 신뢰, 존중과 경청
저는 청소년 시절 상상코칭의 수업을 받으며 자랐어요. 한창 사춘기였던 그때 코치님은 제가 믿고 따를 수 있는 어른이자, 롤 모델이었습니다. 공부는 물론이고, 같이 게임을 하거나 시험이 끝나면 함께 놀러 가는 등 다양한 추억을 공유했어요. 덕분에 아직도 그 코치님과 연락을 하며 지냅니다. 그때 코치님이 제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어른이었던 것처럼, 저도 지금 저와 함께하고 있는 학생에게 중요한 어른으로,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통’과 ‘신뢰’가 중요합니다. 학생, 학부모, 코치, 저마다 학습에 대한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소통’하며 함께 맞추어 갑니다. 또한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하기 위해서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기에, 시간 약속부터 수업하며 제가 하는 말 한마디까지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합니다.
‘존중’ 역시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현재 상황을 누구보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학생 본인이기에 학생이 어리다고 무시하거나 코치의 의견만 고집하면 안 되며, 삶의 경험이 많은 학부모님의 의견 역시 배제하거나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상대를 먼저 이해할 수 있는 ‘경청’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방문수업과 화상수업의 장점 콜라보
저는 방문과 화상수업을 모두 진행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두 수업 방식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 방문수업은 학생을 직접 만나기 때문에 수업 계획을 짜는 게 용이합니다. 또 얼굴을 맞대기 때문에 유대감 형성도 빠르고 쉬워요. 반면 화상수업은 시공간의 제약에서 자유롭고, 시청각 자료를 활용하기 좋다는 것이 장점이예요. 기숙사처럼 방문이 힘든 지역의 학생을 만날 수 있고, 시간과 관계없이 퀄리티 있는 수업을 할 수 있죠.
그래서 방문의 장점을 화상에 적용하거나, 화상의 장점을 방문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이를테면 방문수업에서 진행하는 작은 이벤트 같은 것을 화상수업에서도 진행해 택배를 통해 보내 주고, 펜팔처럼 편지를 주고받으며 유대감을 형성하는 거예요. 반대로 화상수업에서 진행하던 ‘온라인 독서실’을 방문수업 학생에게도 소개해 줘 함께 온라인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앞으로도 각각의 수업 방식에 한계를 두지 않고, 장점은 최대한 양쪽 모두에 활용할 생각입니다.
주위 사람들에게서 에너지를 얻는 MBTI ‘E’
저는 무엇인가를 배우고 성장하는 데 욕심이 많지만, 끈기가 조금 부족합니다. 그래서 최대한 제 주변을 활용해 자극을 받으려고 해요. 여기저기에 목표를 붙여 두거나, 책이나 영상을 통해 동기부여를 받아요. 또, 동료나 학생에게서도 자극을 받을 때가 많아요.
그런데, 이런 모든 것이 결국 나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부터는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을 취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그런지, 지칠 때는 밖으로 나가 에너지를 충전해요.
좋은 방향, 멋진 어른으로의 성장을 돕는 코치
운동을 하다가 부상으로 고등학교 3학년 3월이 되어서야 급하게 정시를 준비해야 했던 친구가 있었어요. 교과서조차 읽어 본 적이 별로 없던 친구였어요. 그런데 9월 모의고사에서 3등급을 받고, 제게 “선생님, 국어가 이렇게 재밌고 쉬운지 몰랐어요.”라고 말하더라고요. 그동안 학생이 했던 노력이 떠오르면서 이렇게 자신감을 보일 정도로 변했다는 것이 너무 귀엽고 기특하더라고요.
이처럼 아이들이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줄 때, 단순히 대학에 잘 가고, 성적이 올라가는 것뿐만 아니라, 공부나 생활 습관이 저와 함께하며 바뀌는 모습을 볼 때 특히 보람을 느껴요. 습관을 바꾸고, 하기 싫은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은 어른도 힘들고, 어려워하는 일이니까요. 저와 함께하는 모든 아이가 멋진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