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승 코치
(서울교육본부)
코칭은 두 인연이 만나 삶을 나누며 성장하는 과정
대학생 때 수학의 ‘ㅅ’만 들어도 싫어하던 친구를 과외한 적이 있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성적보다는 아이의 자신감, 자존감을 키워 주길 바란다고 말씀하셨죠. 저는 아이가 이미 가지고 있는 보석은 무엇인지, 진짜로 원하는 바는 무엇인지를 함께 이야기했고, 그 친구는 점점 스스로 자신이 ‘멋진 사람’임을 알아 가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그 아이는 포기했던 수학 공부를 다시 시작했고, 시험 때면 다 찍고 자느라 긴장이란 걸 해 본 적 없던 친구가 더 잘 치르고 싶어 긴장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자신의 실력으로 80점을 넘기며 상위권 반으로 올라가게 됐고, 울먹이며 감사하다고 말하던 순간이 기억납니다.
당시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이처럼 가슴 떨리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공학을 전공하며 오랫동안 진로에 대해 고민했고, 우연한 기회에 코칭을 알게 되어 자격증도 취득하고, 코치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청소년 코칭에 집중해 보고 싶어 상상코칭을 만났습니다.
코칭은 단순히 코치가 더 뛰어나서 무언가를 일방적으로 전해 주는 게 아닌, 서로가 함께 삶을 나누며 성장하는 시간입니다. 코칭을 하다 보면 삶의 계기에 대한 수용과 성장의 방향성을 가지고 살아가게 되기에, 아이들을 만날 때 삶을 대하는 태도와 건강한 에너지를 함께 나눠줄 수 있습니다.
학습은 타인을 위한 게 아닌, 나 자신을 위한 것
아이들의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공부는 다른 사람을 위해 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삶을 위한 것’을 계속 되새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무엇을 위해 공부하고 있는지 자신만의 의미를 발견하고, 그 중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해 나가려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죠.
코치들은 한 아이의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를 함께합니다. 많은 아이가 상처받고, 자기답지 못한 삶에 익숙해진 상태로 버티며 살아가고 있죠. 아이들이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의 소원이 아니라 진짜 자신이 원하는 바는 무엇인지, 나는 언제 에너지가 올라가고, 무엇이 나를 가슴 뛰게 하는지에 대해 함께 관심을 가지며, 존재 대 존재로서 너무나도 귀한 아이들을 바라보다 보면 자연스레 그 아이가 가진 고유성과 잠재성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진정한 ‘성장’에 초점을 맞추다
학습 성과를 넘어 진정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 사람만의 노력이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 코치가 함께 마음을 모아야 합니다. 부모로서 자녀의 부족한 모습을 뜯어고치려고 하거나, 자녀로서 마음에 안 드는 부모의 모습을 보며 답답하다고 소통을 끊는 것이 아니라, 아이는 자기 자신을 위한 건강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그리고 부모님은 불안과 걱정 이전에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기억하고 아이를 바라볼 수 있도록, 그리고 코치는 코치로서 중심을 세워 아이와 학부모 사이를 연결하며 아이가 자신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말이죠.
이러한 자세가 결국 각자가 각자의 삶에 충실하게 임해 행복해지는 과정임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눈앞에 보이는 당장의 결과가 아니라, 이미 아이가 가지고 있는 힘을 발견하고, ‘성장’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함께 성장하는 상상코칭
코치는 끊임없이 배우고, 실천하며 구체적인 삶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함께 성장하는 관계인 만큼, 학생만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 코치 역시 자신의 삶에서 두려운 지점을 넘어서며 먼저 한 발 내디뎠을 때, 함께하고 있는 학생 또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고, 새로운 선택과 도전을 하며 성장할 수 있습니다.
상상코칭의 코치님들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지식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코칭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을 키워줄 수 있습니다.
오늘도 끊임없이 배우고, 실천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코치님들과 아이들,
그리고 부모님들 모두 힘내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