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예체능 등 뭐든지 잘하는 언니가 있어 평범한 성적의 5학년 둘째가 매번 비교 아닌 비교가 되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줄여 줄 수 있을까요?
코끼리, 원숭이, 새, 물고기 등 다양한 동물을 한 줄로 세워 두고 앞에 앉아있던 사람이, 지금부터 ‘나무 타기’ 경쟁을 시작한다고 말합니다. 이건 공평한 경쟁일까요?
사람은 모두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체적 특성뿐만 아니라 기질적인 특성까지요. 그리고 그 다른 특성이 더 다양한 흥미 영역과 생각을 만들어 내고, 위에 있는 동물들만큼 확연하게 다른 개성을 만들어 냅니다. 이렇게 다른 개인들을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흔히 사용하는 ‘비교’라는 단어는 생각보다 무서운 결과를 도출합니다. 타인과의 비교는 나를 존재 자체로 사랑할 수 없게 만듭니다. 특히, 자아정체성이 성립되지 않은 아이에게 비교는 더 큰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자신감이 떨어지고 자신을 한계 짓고 ‘나는 누구처럼 잘하지 못해.’ ‘나는 못하는 사람이야.’ 이런 생각들이 쌓여서 열등감을 생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체성을 성립할 수 있습니다. 출발점이 다른 사람, 각자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다른 사람들을 비교하는 것은 위 동물들의 경쟁만큼 공평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들을 대화를 통해 깨닫게 해 주셔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어떤 말이든지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가정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편하게 자신의 생각을 가족과 공유할 수 있는 환경에서, 아이는 자유롭게 자신이 느끼는 불안함과 스트레스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항상 아이가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주세요. 아이가 언니와 비교해서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이야기할 때 자연스럽게 나이에 따른 언니와 본인의 신체적 발달의 차이와 정신적 성숙도, 그리고 존재의 다름을 설명해 줄 수 있습니다.
유대인 부모들은 자식이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데 집중합니다. 아이가 어떤 걸 잘할 수 있는지 찾는 것을 도와주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재능을 탁월하게 만드는 것, 이것이 유대인 부모가 바라는 ‘자식이 각자의 개성대로 삶을 살고, 그 삶으로써 신화가 되기를 바라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들의 자녀들이 그렇게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5학년 아이가 지금까지 잘한 것들에 대해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게 칭찬해 주시고, 아이의 작은 성취라도 긍정적으로 바라봐 주면서 타인이 아닌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이런 부모의 지지가 아이의 자존감과 자아효능감을 높여 줄 수 있습니다.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을지 탐구하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나를 알아가고 인정하고 칭찬할 수 있게 안내해 주셔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찾아갈 수 있습니다.

나는 어떤 존재인지 궁금해하고 나 자신을 알아가는 데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부모가 자식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교육입니다.
유대인은 일률적이지 않은 교육으로 모두를 승자로 만듭니다. 똑같은 나의 딸들이지만 각자의 입장에서 보면 다른 개인이기도 합니다. 각자의 재능을 최대한으로 존중하고, 그 재능을 발전시키면서 살도록 유도한다면 5학년 아이도 본인의 개성을 찾고 스스로의 존재를 사랑하면서 내가 나로 행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부모의 무한한 사랑으로 5학년 아이의 존재를 매일 긍정해 주고, 역할이 아닌 존재 자체로도 충분히 사랑받을 존재라는 것을 알게 해 주시길 바랍니다.
신용희 전문코치(KP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