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예비 중3 아들은 희망하는 진로가 아직 없고, 원하는 것이나 하고 싶은 것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내성적이고 표현이 없는 아이라 기다리고 있는데, 답답해요. 올해엔 꼭 찾아야 고등 대비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걱정입니다.
A.
아이들이 사춘기를 겪는 시기도 조금씩 차이가 나는 것처럼, 자신의 미래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하고 싶은 것을 발견하는 시기 또한 다릅니다. 어떤 친구는 중1 때부터 하고 싶은 게 많아 고민하기도 하고, 어떤 친구는 고1이 되어도 아직 진로를 찾지 못한 경우도 있죠. 물론 아이들이 스스로 원하는 것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요즘은 고교학점제 시행으로 고교 입학 전 진로 설정이 필수가 되고있어 부모님이 느끼는 부담감이 더 크실 것입니다.
우선, 아이가 진로에 대한 생각은 있지만, 내성적이라 표현을 안 할 뿐인지, 아니면 아직 특별히 관심 분야나 하고 싶은 게 없거나, 진로를 어떻게 찾아갈지 모르는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이미 생각은 많지만, 말로 표현을 안 하기 때문에 부모님이 모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내향적인 사람은 밖으로 표현되는 부분보다 내면에서 심리적 활동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많은 생각과 감정이 교차하기도 하고 미래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고민을 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자연스럽고 편안한 상태에서 대화를 통해 아이의 생각을 들어 주세요. 그리고 부모님이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물어봐 주세요.
후자의 경우, 간접 경험을 통해 다양한 직업과 진로에 관해 듣고, 보며 관심을 갖는 게 우선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좋은 책이나 강의를 접하거나, 영화, 전시회와 같은 문화 생활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여유 있게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나 자신에 관한 생각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진로 설정을 하기 위해서는 ‘나’를 먼저 잘 알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게 해 주세요. 또한, 진로 관련 검사(커리어넷 등)를 활용한다면 진로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부모님과 소통을 잘하고, 속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이런 과정을 함께 지켜봐 주고, 응원해 주세요.
그리고 사춘기 때는 시시콜콜 자신의 이야기를 부모님께 다 얘기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정서적으로 독립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 모습을 존중해 주셔야 합니다. 아이 스스로 진로를 찾아나가는 활동이 어렵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이 막막하다면, 전문프로그램(공부9도, 마음키움 등)의 도움을 받아 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진로 설정은 과목 학습만큼 중요한 부분이므로,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를 걱정하는 마음이 아이에게 조바심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해 주세요. 아이에 대한 사랑과 기대하는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고, 늘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아이가 느끼게 해 주세요. 그러면 아이가 진로를 설정하고, 이루어 가는 모든 과정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안정감 있게 해낼 것입니다.
염세희 전문코치(K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