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부부의 서로 다른 양육 가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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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남편과 저는 양육 가치관이 너무 달라 늘 갈등이 생깁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부모가 아이의 학습과 친구 관계를 신경 써야 한다는 생각이고, 남편은 간섭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이 스스로 느끼며 해야 한다는 식입니다. 가치관 갈등,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배세연 전문코치(KPC)

 소중한 자녀에게 부모가 서로 다른 가치를 말하는 상황이 얼마나 답답하고 속상하실까, 안타까우실까 짐작해 봅니다. 부모가 자녀양육에 대한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것은 자녀의 안정적인 성장과 발달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임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스스로를 돌아보면 나 혼자서도 아이에게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했던 경험을 종종 발견합니다. 그때는 맞다고 생각했는데 지나보니 아닌 것들도 있고, 상황과 감정에 휘말려 흔들린 때도 있습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자녀를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매순간 새롭게 알아가는 일이기도 합니다. 또 배우자가 어떤 사람인지 새롭게 알아가는 일이기도 합니다. 나의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많은 것들이 좋든 싫
든 지금의 나의 가족들에게 반영됩니다. 몇 십년을 서로 다른 부모와 다른 환경 속에서 자라온 사람들이 만나 가족을 이뤘는데, 가치관이 다른 것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정현종님의 ‘시 <방문객>의 일부입니다.

 자녀양육에 대한 가치관 갈등, 나와 남편을 더 잘 알아가는 기회로 활용해 보시면 어떨까요? 나의 부모님이 자녀인 나를 어떻게 대하셨는지, 남편의 부모님은 남편에게 어떠셨는지, 내가 어릴 때부터 학습과 친구 관계를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지, 남편이 간섭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이 스스로 느끼며 해야 한다고 말하는 배경은 무엇인지, 아이에게 뭘 가르쳐주고 싶은 것인지,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된 특별한 경험이 있었는지 등을요.

 갈등은 절대 그 자체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른 관점을 반영할 뿐입니다. 부모라도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고,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원만하게 해결해 가는 과정을 자녀에게 보여주는 것 자체가 자녀에게는 산 교육이 될 것입니다. 자녀의 성장 시기에 맞춰 갈등이 예상되는 상황에 대해 미리 남편분과 원칙을 정하거나 사전 조율해 보는 것도 불필요한 갈등을 막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갈등을 피하기보다는 풀 것에 더 의지를 두는 어머님께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가족을 만들 수 있는 힘이 느껴집니다. 응원의 마음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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