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이대로 괜찮을까요?
박소연 전문코치(KPC)
Q. 저희 아이들은 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되면 학교와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너무 힘들어 합니다. 스트레스 받는 아이 어떻게 코칭해야 할까요?
직장인에게 주말이 끝나가는 일요일 오후쯤, 월요일을 걱정하며 기분이 착 내려앉는, 이른바 ‘월요병’ 증세가 있다면, 우리 아이들에게는 ‘새 학기 증후군’이 있습니다. 이는 두려움과 중압감이 스트레스로 작용해 정신과 면역 체계에 영향을 주는 상태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워하거나 여러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원인도 인간관계나 성적에 대한 부담감, 분리불안, 통학 거리 등 정말 다양한데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새 학기 증후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먼저 필요한 것은 아이의 내면에 있는 감정을 그대로 들어 주는 것입니다. 대화를 통해 아이가 지금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물어봐 주세요. 그리고, 말하는 동안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도 물어봐 주세요. 자신의 감정을 열심히 설명하다 보면, 아이 스스로 감정이 정리되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 뒤, 아이를 힘들게 하는 그 감정이 막연한 ‘불안’인지, 문제 해결이 필요한 ‘스트레스’인지 구별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만약 불안이라면, 불안이 가진 부정적 떨림이 ‘설렘’이라는 긍정적 떨림으로 바뀔 수 있도록 새로운 자극을 주는 질문을 해 보세요. 비록 걱정되고 힘들겠지만, 그럼에도 지금 무엇이 가장 기대되는지를 넌지시 물어봅시다.
질문을 했다면, 아이의 대답을 있는 그대로, 끝까지 귀 기울여 들어 주세요. 중간중간 칭찬과 격려의 말이 더해지면 더욱 좋습니다. 아이가 부정적인 생각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면, ‘다른 친구들은 새 학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와 같은 질문도 좋습니다. 나만 느끼는 불안감이 아니라는 생각은 아이에게 안도감을 느끼게 하여 한결 편안해지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새 학기 증후군은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성장 과정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아직 어린 자녀들이 느끼는 무게가 어른들의 몇 배 이상일 수 있으니, 세심히 살펴보고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때, 아이의 불안을 함께 느끼는 것보다는, 따뜻하고 무한한 사랑으로 응원해 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언제나 시작은 두렵지만, 네 옆에는 엄마, 아빠가 있잖니. 넘어져도 다시 시작할 수 있어. 너를 사랑하는 우리를 믿고, 이번에도 용감하고 씩씩하게 잘 다녀오렴. 언제나 그랬듯 너는 또다시 너만의 해결책을 잘 찾아낼거야!’라고 힘차게 말해 주세요. 따뜻하게 안아 주고, 담담히 들어 주는 사랑하는 부모님의 존재야말로, 아이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