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사춘기 자녀는 질풍노도의 시기로 격려와 응원이 중요하다고 하죠. 그런데 아이가 종종 섭섭한 말을 하면, 부모이지만 평정심을 갖기 어렵습니다. 이럴 땐 아이에게 어떻게 상호작용해 주어야 하나요?
조은정 전문코치(KPC)
사춘기를 맞이한 자녀와 상호작용을 잘하고 싶은 어머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사실 외부의 자극에 대한 반응은 자동 반사와 같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본능입니다. 적절하고 정제된, 의도한 반응을 보이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의식 개선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본능적 반응이 아닌, 원하는 반응을 하기 위한 훈련 방법을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자녀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를 얻고는 “다 엄마 때문이야!”라고 말한 것이 섭섭했다면, 다음과 같은 순서로 대화해 보세요.
❶ 사실만으로 내용 전달: 아이가 “엄마 때문이야.”라고 말하면, ❷ I-message로 내 감정 전달: 엄마는 섭섭한 마음이 들어. ❸ I-message로 내 욕구 전달: 엄마는 OO를 위해 한 일이었다는 것을 OO에게 인정받고 싶기 때문이야. ❹ 구체적인 요청: 앞으로는 “이렇게 된 결과가 마음에 안 들어, 다음에는 이렇게 해 볼래.” 하고 OO가 원하는 것을 분명하게 전달해 줄 수 있겠니?
물론, 이렇게 하여도 자녀는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원하는 반응을 바로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원하는 것을 분명히 말해 달라는 구체적인 요청을 들었기에 자녀의 의식과 무의식 안에서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대화가 반복된다면 어느 순간 자녀는 부모가 묻기 전에 미리 생각해 놓은 답을 말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한두번 실행 후 포기하지 마세요. 이런 훈련을 반복했음에도 순간적으로 부모가 의도한 반응이 아닌 본능적인 반응을 보인 경우에도 늦지 않았습니다. 부모가 의도한 반응을 자녀에게 전달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식한 순간 자녀와 대화를 시작해 보세요.
❶ 사실만으로 내용 전달: 아빠가 네게 “다 그만둬.”라고 말한 것은 ❷ I-message로내 감정 전달: 걱정되고 두려웠기 때문이야. ❸ I-message로 내 욕구 전달: 아빠는 책임감과 성실함을 네게 가르쳐주고 싶어. ➍ 구체적인 요청: 아빠가 안심할 수 있도록 네가 책임감과 성실함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아빠에게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겠니?
본능으로 반응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따라서 그에 대한 후속 반응을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며, 점점 본능보다 정제된 반응을 하는 횟수를 늘려 가고, 체계화시켜 자연스럽게 자녀와 상호작용하는 그날까지, 코칭맘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