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향’이 다른 아이와 나, 조율하며 맞춰가는 방법

박윤경 전문코치(KPC)

Q. 저는 뭐든 미리 계획하고 예측 가능해야 마음이 편한 성향(J)인데, 초등학교 5학년 딸아이는 매사에 즉흥적이고 그때그때 끌리는 대로 행동하려는 성향(P)이 강합니다. 방학 계획, 주말 약속, 심지어 숙제하는 방식에서도 매번 충돌이 일어납니다. 성향 차이로 인한 갈등을 줄이고 서로를 이해하며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코칭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 부모님께서 아이와의 갈등을 완화하고 더 좋은 관계로 발전시키고 싶어하는 마음이 느껴지네요. MBTI 성향을 파악하시고 나니 아이와 부모님이 다른 존재라는 것이 조금은 이해되셨는지요?

아이가 즉흥적(P)이고 부모님은 계획형(J)일 때 생기는 갈등은 성향 차이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마찰일 뿐,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두 성향이 함께 있을 때 서로를 보완할 수도 있기 때문에, ‘관계 유지 + 갈등 감소’의 관점에서 다음과 같이 실질적인 코칭 전략을 제안드리겠습니다.

J형 부모는 체계적이며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추진함과 동시에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P형 아이는 창의적이고 유연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 J형보다는 스트레스 적게 받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서로의 성향이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아이에게도 자연스럽게 전달해 주세요.

예: “엄마(아빠)는 계획을 잘 세워서 안정적이야. 너는 새로운 아이디어나 재미있는 걸 잘 찾아서 우리 가족에게 활력을 줘.”

J형 부모에게는 틀이, P형 아이에게는 자유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다음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방학 계획’을 주제로 서로 협의를 할 때 부모님께서 필수항목으로 생각하는 것들을 큰 틀로 잡아서 제시합니다(학습 1시간, 집안일, 바깥 활동 한 가지씩 등).

그리고 아이에게는 세부적인 사항을 선택할 수 있게 해줍니다. 계획을 실행하기에 앞서 순서와 방식은 아이가 정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지요. 이렇게 하면 예측 가능성 + 즉흥적 자유를 모두 충족할 수 있습니다.

P형은 ‘갑자기 끌리는 것’을 하고 싶어 하므로, 그 자유를 완전히 막지 말고 시간으로 테두리를 만들어 주세요. 예를 들면 “8시~9시는 숙제 시간이야. 그 안에서는 어떤 과목부터 할지, 어떻게 할지는 네 마음대로 해도 돼.” 이렇게 말이죠.

이렇게 시간으로 틀을 정해 놓으면 부모는 예측 가능성을 유지하고 아이는 그 안에서 자유롭게 자기 스타일을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

P형 아이는 선택의 자유를 원하지만, 너무 많은 자유는 오히려 산만하게 만들수도 있습니다.

“오늘 운동은 산책, 줄넘기, 자전거 중 무엇으로 할래?” 이렇게 부모님께서 선택지를 2~3개 정도로 제안해서 물어본다면 그 안에서 아이는 자신이 선택을 함으로써 즉흥적 선택 욕구 충족할 수 있고 부모님은 운동이라는 방향성을 유지할 수도 있게 됩니다.

아이에게 ‘즉흥적이어서 문제가 된다’라고 느끼게 하면 방어적이 됩니다. 대신 이렇게 말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처음부터 쉽지는 않겠지만, 하다보면 점차 자연스러워지실 거에요.

“너의 즉흥적 아이디어 덕분에 우리가 새로운 걸 많이 시도하게 돼.”
“네가 재미있는 활동을 잘 찾아서 가족이 더 즐거워.”

아이는 자기 성향을 긍정적으로 보게 되고, 협조도 훨씬 잘하게 될 것입니다.

1) 기대 말하기 (J형의 필요 충족): “엄마는 오늘 숙제를 늦게 시작하면 네가 잠을 늦게 자게 될까 봐 걱정 돼.”

2) 옵션 함께 찾기 (P형의 자유 반영): “그럼 숙제 먼저 조금 하고, 나중에 네가 하고 싶은대로 20분 시간을 보낼까? 아니면 지금 20분을 놀고 이후에 숙제를 시작할까?”

3) 합의: “좋아, 그럼 7:30까지만 놀고 7:30부터 숙제 시작하기로 하자.”

시간의 테두리 안에서 부모와 아이가 원하는 것을 같이 정리하고 대화를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서로 맞춰가는 과정입니다.

아이의 즉흥성은 종종 부모의 J 특성에 감정적 스트레스를 줍니다. 그럴 때는 다음을 기억해 주세요.

아이는 J형처럼 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부모도 아이 때문에 즉흥적인 순간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때때로 10~20%의 즉흥성을 허용해 보면 부모-아이 관계에서 갈등이 크게 줄어들게 됩니다. 그리고 갈등이 생길 때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 보세요.

“우리는 다른 성향일 뿐, 서로를 바꾸려는 게 아니라 맞춰 가는 연습을 하는 거야.”

이 태도만 가져도 말투가 훨씬 부드러워지고, 아이도 더 협조적으로 변합니다. 앞에서 제안드린 내용을 실행해 보시고, 아이와 부모님의 관계가 더 돈독해질 수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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