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말 같은 사춘기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자세

Q.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부모 말을 안 듣기 시작한 소위 ‘고삐 풀린 말 같은 아이’를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포기밖에 방법이 없는 걸까요? 해결 방법이 있다면 알고 싶습니다.

이제 사춘기를 맞이한 아이와의 관계에서 부모님이 느끼는 걱정과 답답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사춘기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아이에 대해 어쩌면 아이 스스로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내가 알고 있던 아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사춘기는 부모의 훈육대로 성장하던 시기에서 신체적인 성장과 함께 정서적으로도 부모에게 벗어나 ‘독립적인 존재’로 커가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아이 자신도 신체적, 정서적으로 새로운 변화를 겪으며 어떻게 느끼고 행동하는지 잘 모르는 사이에 행동이 먼저 나가기도 하고 툭툭 감정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방문을 닫고 들어가기 시작하기도 하죠. 이러한 행동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막상 우리 아이에게 일어났을 때 부모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 시기에는 일방적인 훈육이나 통제보다는 코칭을 통해 소통하며 아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율성을 존중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부모에게 인격적인 존중을 받고 있음을 느끼고, 스스로에 대한 건강한 자아정체성이 자리 잡게 됩니다.

몇 가지 질문을 통해 부모님이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을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 아이가 어떤 사람으로 자라기를 원하시나요?

아이가 정서적으로 건강하고, 주체적이며, 독립적인 사람으로 자라길 원한다면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책임질 수 있게 해 주세요. 내 말을 듣고 무조건 잘 따르도록 하기보다는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런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둘째, 요즘 나는 어떤 시선으로 아이를 바라보고 있나요?

우리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치 않았지만, 순간순간 예상치 못한 행동과 말을 하는 아이를 볼 때 당황스럽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늘 ‘사랑의 눈’으로 아이를 바라보는 것을 잊지 마세요.

아이들은 자신이 짜증 내거나 돌발 행동할 때도 항상 부모님의 반응을 살핍니다. 안 보는 것 같아도 말이죠. 무조건 화를 참거나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답은 아닙니다. 때로는 필요한 훈육과 표현에 대한 큰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거나 나의 마음을 표현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사랑의 눈빛으로 바라봐 주세요. 그 눈빛에서 아이들은 안정감을 느낍니다.

셋째, 코칭적인 대화를 하고 싶으신가요?

먼저, 아이의 말을 경청해 주세요. 아이가 하는 말을 중간에 끊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세요. 그리고 “00이가 이럴 때 이렇게 느꼈구나”하고 아이의 감정을 공감하고 인정해 주세요. 이때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옳거나 그르다는 부모의 판단이 들어가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다음 조언하기 전에 “이 상황에서 네가 스스로 결정한다면, 어떤 선택을 하고 싶어?”라며 먼저 아이의 생각을 물어봐 주세요. 아이가 스스로 생각해 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질문을 해 주세요.

넷째, 아이에게 자율성을 주더라도 어디까지 풀어 줘야 할지 고민되시나요?

아이들은 지나친 통제에 반발하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완전히 풀어 주면 불안해하거나 ‘나를 포기했나?’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대화를 통해 알려 주어야 합니다. 건강이나 안전, 사람과의 관계에서의 예의 등 타협할 수 없는 가이드라인이 있다는 것을 이해시켜 주세요.

하지만 아이 스스로 결정하고, 해 볼 수 있는 취미나 공부 방법, 패션, 쇼핑 등은 대화를 통해 자율성을 부여해 주는 게 좋습니다. 특히 SNS 사용 시간이나 게임 등 조율이 필요한 부분은 일방적으로 정하지 않고 함께 규칙을 정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와 정서적으로 공감하고 친밀해지는 방법 중 하나는 ‘관심사를 공유하고 함께하는 것’입니다. 강아지 산책을 함께한다거나 카페 가기, 야구 보러 가기 등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같이 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함께하지 않더라도 아이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며 호기심을 가져 주고, 공감해 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와의 친밀도가 높아질 것입니다.

또한, 아이의 사춘기를 함께 보낼 부모님의 정서적인 행복과 안정감 역시 중요합니다. 내 마음의 여유가 없다면 아이의 감정과 행동을 따뜻하게 바라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부모님 스스로에게 힘이 되는 활동이나 시간을 꼭 가져 보시길 권합니다. 사춘기 자녀를 둔 우리 부모님들께 존경과 응원을 보냅니다.

염세희 전문코치(K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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