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정인&임수아 모녀
담당 선생님 – 안자연
영어 앞에서 주저했던 우리
저는 중학생 시절 영어를 처음 접했어요. 이해도, 들리지도 않는 걸 무작정 외우라고 하니 될 리가 없었고, 그래서 영어를 정말 싫어했죠. 그렇게 다른 과목보다 영어에 소홀해지고, 당연히 성적도 좋지 못했고, 때문에 대학도, 자격증 시험도 영어에 발목을 잡히게 됐습니다. 해외 여행도 영어가 무서워서 갈 생각조차 못했어요.
영어에 관한 아쉬움이나 두려움은 뒤로 한 채 결혼 후 아이를 낳아 키우다 보니, 어느새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었습니다. ‘나는 중학생 때 처음 영어를 해서 그런 거고, 아이는 어릴 때부터 하면 늘겠지?’라는 생각으로 학습지 영어를 시작했죠. 저는 ‘내 발음이 이상하면 어쩌지?’ ‘내 해석이 틀렸으면 어쩌지?’라는 마음으로 타인에게만 아이의 영어 학습을 맡겼는데,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초2가 되도록 파닉스는 커녕, 알파벳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나부터 두려움을 떨쳐내고, 자신감을 가져 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파워잉글리시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선생님의 도움으로 한국말과 병행하며 영어에 적응해 나가던 중, 아이의 학원 선생님에게 아이가 수업이나 숙제는 열심히 하는데, 자신감이 없어서인지 말하기, 읽기가 소극적이라는 피드백을 받았어요. 그래서 아이도 파워잉글리시로 회화를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저와 같은 선생님께 수업 받기를 원해, 한 선생님께 저희 모녀가 모두 수업을 듣게 됐답니다.
엄마도, 아이도 ‘학생’이 됐다
저는 영어 공부를 안 한 지 20년이 넘었기에 아이보다 기초 지식만 조금 더 있을 뿐, 영어 공부를 시작하는 아이와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사실대로 말했습니다. “엄마도 공부가 필요하고, 너만 숙제를 하는 게 아니라 엄마도 숙제를 해야 해. 게다가 엄마는 일하면서 틈틈이 숙제를 해야 한단다!”
아이가 숙제 질문을 하면 “엄마도 초보니까, 우리 같이 한 번 찾아보자.” “수아가 사전 발음 듣고, 엄마 발음이랑 비교해 줄래?” “수아야, 우리 같이 영작해 보자, 그리고 선생님한테 같이 물어보자!” 등, 같은 학생의 입장에서 공부하다 보니, 아이와 동등한 입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아이에게 영어 왕초보를 선언하고, 같은 학생의 입장으로 조금 우습기도 하지만 ‘영어 참 어렵다!’라고 이야기하고, 하기 싫다고도 말하며 서로 공감하는 등, 벌써 1년 넘게 영어 공부를 함께하고 있는데요. 그랬더니 “영어를 왜 해야 해?”라던 아이가 저를 이겨 보고 싶은 마음인지, 매일 영어 일기 쓰기, 말하기, 듣기 등을 스스로하며 더 잘하고 싶다고 난리입니다. 물론, 저도 질 수는 없겠죠?
서로가 서로의 학습 메이트!
사실 처음에는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아이와 함께, 그것도 같은 선생님께 수업을 받게 됐는데, 개인적으로는 정말 당혹스러웠습니다. 완벽하진 않아도, 엄마인 저는 아이에게 절대적인 존재일 텐데 영어를 못한다는 걸 들켜버렸으니까요. 근데 아이가 좋아하더라고요(엄마가 영어를 못한다는 사실이 뭐가 그렇게 아이를 방긋 웃게하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모녀가 영어를 잘 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무서워한다는 공통점을 찾았습니다. 이 부분은 또 제가 전문가이기에, 아이를 잘 다독여 주고 응원해 주며 함께 학습하고 있습니다. 서로 더 발전하기 위해 더 좋은 방법에는 뭐가 있을지 고민하고, 제안하고, 실천해 보며 맞는 공부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함께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멀지만 가까운 미래에 둘만의 오붓한 해외여행을 떠나 보는 게 작은 목표가 되었습니다. 번역기의 도움 없이, 각자 한 사람의 몫을 다하는 해외여행을요. 영어를 두려워했던 저는 파워잉글리시 선생님을 만나 용기가 생겼고, 아이는 “나는 준비 됐어!”를 외치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내년쯤엔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또 직장에서 어학연수를 일부 지원해 주는 제도가 있다는 걸 알게 됐는데요. 여태 어학연수는 저와 전혀 관련 없다 생각해 알아보지 않았는데, 자신감이 조금 붙은 지금, 더 열심히 공부해 단기라도 어학연수를 아이와 함께 다녀오고 싶다는 목표도 생겼습니다.
Teacher’s Knowhow
첫 수업 때, 정말 긴장한 상태로 영어로 이야기할 때마다 진땀을 흘리던 정인 씨가 생각납니다. 마음 때문에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한다고 느꼈고, 그래서 먼저 ‘편해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수업에 임했습니다. 수아는 학원 등을 다녔지만, 모든 것이 0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요. 지금은 두 분 모두 이전과는 확실히 나아진 모습입니다. 영어를 단순한 과목이 아닌, ‘언어’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습니다.